▲ 미소 짓는 홍준표 한국당 대표
[심일보 대기자]자유한국당이 17일 당무감사 결과에 친박계 원내외 당협위원장들의 이름을 대거 올림으로써 홍준표 대표의 친박청산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친박 뿐만이 아니라 홍준표 대표의 비토세력 측에서는 '망나니에게 칼자루 쥐어준 결과"라는 푸념도 나온다.

급기야 이번 당무 감사에서 낙제점을 받아 교체대상이 된 류여해 위원은 “홍준표 대표는 후안무치와 배은망덕을 그대로 보여줬다"며 “홍 대표에 대해 적극 투쟁해 나가겠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사실 류여해 위원은 발음하기 어려운 이름만큼 이해하기 쉽지 않은 돌출행동을 보였다. 시쳇말로 '울고 짜고' 한 회견은 역대급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날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자 홍준표, 류여해 씨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라고 위로(?)했다. 이어 하 의원은 “보수의 최대 적폐 남자 홍준표 몰아내는데 앞장선다면 보수혁신의 아이콘으로 재등극할 수 있습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늘부터라도 정신 차리고 남자 홍준표 척결 투쟁 선봉에 서서 그동안 과오를 속죄하기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SNS 상에 가십성 글로 주목받고 있는 신동욱씨 역시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당협위원장 탈락' 류여해 오열, 여자 홍준표 죽은 꼴이고 정치인 류여해 태어난 꼴이다. 이철우 최고위원 사퇴로 최고위원 선출직 넘버1 꼴이고 당협위원장 탈락자 62명중 목소리내고 실검 1위 오른 꼴이다. 정치는 존재감의 싸움 꼴이고 존재감에선 승리한 꼴이다. 태극기는 바람 불 때 휘날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제 전날 발표된 당무감사 결과에서 친박 서청원,유기준,배덕광,엄용수 현역의원을 당협위원장 자격이 박탈됐다. 원외 인사 중에서는 친박 권영세 전 주중대사, 김희정 전 여성부 장관 등이 탈락자 명단에 올랐다. 홍준표 지도부 출범이후 사실상 친박계가 벼랑 끝에 몰린 셈이다.

외견상 '친박 대  홍준표' 대결은 홍 대표의 승리로 굳혀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박근혜 구속 이후 사실상 친박이라는 몽니를 몰아내는게 그리 중요한 걸림돌은 아니였다. 가장 필요했던 건 홍 대표의 '자세'였다.

어쨌건 엉클어진 당내 숙제를 하나는 푼 셈이다. 하지만 제1야당의 대표로써 갈 길은 너무도 멀다. 이제 홍 대표는 '정치를 희화화한 장본인이자 아전인수격 정치인"이란 지적을 어떻게 지우는가 하는 또 하나의 숙제를 안게 됐다 .

"국회부터 세탁기에 돌리겠다"는 홍 대표가 과연 "나를 세탁기에 돌리겠다"고 할지 그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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