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샤이니 종현이 쓰러진 채 발견된 건 18일 오후 6시 10분.

종현은 앞서 오후 4시 42분쯤 친누나에게 한 통의 문자메세지를 보낸다.

"나 보내달라. 고생했다고 말해달라", "마지막 인사" 등...

평소와 다른 불안한 느낌에 종현의 친누나는 경찰에 "동생이 자살하는 것 같다"며 신고했고, 경찰은 서울 논현동과 청담동 일대를 수색했다. 위치 추적 끝에 청담동의 한 레지던스의 방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간 경찰과 119구조대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종현을 발견했다.

결국 종현은 병원으로 긴급히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두었다. 이날 병원의 시계는 오후 6시 32분을 가르키고 있었다

그리고 19일 가수 디어클라우드 나인이 가수 샤이니 종현의 유서를 공개됐다. 디어클라우드 나인이 SNS에 올린 유서에 따르면, 고 종현은 우울증으로 인해 세상을 등진 것으로 확인됐다. 

나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얼마 전부터 종현이는 제게 어둡고 깊은 내면의 이야기들을 하곤 했어요. 매일같이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불안한 생각이 들어 가족들에게도 알리고 그의 마음을 잡도록 애썼는데 결국엔 시간만 지연시킬 뿐 그 마지막을 막지 못했습니다" 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나인은 "종현이 본인이 세상에서 사라지면 이 글을 꼭 직접 올려달라고 부탁을 했어요. 이런 날이 오지 않길 바랐는데...가족과 상의 끝에, 그의 유언에 따라 유서를 올립니다"고 덧붙였다.

국내는 물론 현재 일본 포털사이트 메인화면에는 고 종현의 사망 소식이 떠 있으며, 많이 읽은 뉴스에도 고인의 기사가 랭크 돼 있다. 열도 내 K-POP 팬들 역시 고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슬픔과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고 종현의 국내외 팬들이 조문할 수 있도록 장소를 마련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팬 조문 장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지하1층 3호실로, 19일 낮 12시(정오)부터 조문이 가능하다. 고인의 빈소 역시 같은 곳에 마련됐다.

다음은 나인이 올린 故김종현의 유서 전문이다.

난 속에서부터 고장났다.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
나는 날 미워했다. 끊기는 기억을 붙들고 아무리 정신차리라고 소리쳐봐도 답은 없었다.
막히는 숨을 틔어줄 수 없다면 차라리 멈추는게 나아.
날 책임질 수 있는건 누구인지 물었다.
너뿐이야.
난 오롯이 혼자였다.
끝낸다는 말은 쉽다.
끝내기는 어렵다.
그 어려움에 여지껏 살았다.
도망치고 싶은거라 했다.
맞아. 난 도망치고 싶었어.
나에게서.
너에게서.
거기 누구냐고 물었다. 나라고 했다. 또 나라고 했다. 그리고 또 나라고했다.
왜 자꾸만 기억을 잃냐 했다. 성격 탓이란다. 그렇군요. 결국엔 다 내탓이군요.
눈치채주길 바랬지만 아무도 몰랐다. 날 만난적 없으니 내가 있는지도 모르는게 당연해.
왜 사느냐 물었다. 그냥. 그냥. 다들 그냥 산단다.
왜 죽으냐 물으면 지쳤다 하겠다.
시달리고 고민했다. 지겨운 통증들을 환희로 바꾸는 법은 배운 적도 없었다.
통증은 통증일 뿐이다.
그러지 말라고 날 다그쳤다.
왜요? 난 왜 내 마음대로 끝도 못맺게 해요?
왜 아픈지를 찾으라 했다.
너무 잘 알고있다. 난 나 때문에 아프다. 전부 다 내 탓이고 내가 못나서야.
선생님 이말이 듣고싶었나요?
아뇨. 난 잘못한게 없어요.
조근한 목소리로 내 성격을 탓할 때 의사 참 쉽다 생각했다.
왜 이렇게까지 아픈지 신기한 노릇이다. 나보다 힘든 사람들도 잘만 살던데. 나보다 약한 사람들도 잘만 살던데. 아닌가보다. 살아있는 사람 중에 나보다 힘든 사람은 없고 나보다 약한 사람은 없다.
그래도 살으라고 했다.
왜 그래야하는지 수백번 물어봐도 날 위해서는 아니다. 널 위해서다.
날 위하고 싶었다.
제발 모르는 소리 좀 하지 말아요.
왜 힘든지를 찾으라니. 몇번이나 얘기해 줬잖아. 왜 내가 힘든지. 그걸로는 이만큼 힘들면 안돼는거야? 더 구체적인 드라마가 있어야 하는거야? 좀 더 사연이 있었으면 하는 거야?
이미 이야기했잖아. 혹시 흘려들은 거 아니야? 이겨낼 수있는 건 흉터로 남지 않아.
세상과 부딪히는 건 내 몫이 아니었나봐.
세상에 알려지는 건 내 삶이 아니었나봐.
다 그래서 힘든 거더라. 부딪혀서, 알려져서 힘들더라. 왜 그걸 택했을까. 웃긴 일이다.
지금껏 버티고 있었던게 용하지.
무슨 말을 더해. 그냥 수고했다고 해줘.
이만하면 잘했다고. 고생했다고 해줘.
웃지는 못하더라도 탓하며 보내진 말아줘.
수고했어.
정말 고생했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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