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 실종 여아 찾기 위해 수중 수색 시작한 경찰
[신소희 기자]지난달 18일 전북 전주 우아동에서 고준희 양(5)이 사라진 이후 20일 만에 신고가 접수된 ‘고준희 양 실종사건‘.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건은 미궁 속에 빠져든 모습이다.

현재 제기되고 있는 의혹은 크게 두가지다.

첫째로 고준희 양이 훨씬 이전에 사라졌을 수 있다있다는 지적이다. 준희 양이 사라진 지난달 18일 외할머니 김모(61·여)씨가 자신의 딸이 부르자 준희 양을 집에 혼자 두고 이 씨가 사는 완주군 봉동읍으로 가서 이 씨와 돌아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집에 왔을 때는 준희 양이 사라진 뒤였고, 이 씨와 싸운 고 씨가 자신의 딸을 데려간 것으로 생각했다는 것이 김 씨와 이 씨의 진술이다.

그러나 이런 같은 진술에 대해 김 씨가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거부한 것으로 확인돼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일각에서 아동학대나 강력범죄 의혹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둘째로 실종 시점에 대해 친모와 계모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준희 양의 새엄마는 준희 양이 사라진 것이 11월 18일이며 아빠가 데려갔다고 생각해 3주 동안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CBS가 실종 몇 개월 전까지 준희 양이 다녔던 보육시설들을 다니며 확인 결과 준희 양이 어린이집에 다닌 것은 지난 4월까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보육시설 관계자는 "준희 양의 새엄마가 '서울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보육시설을 그만 다니겠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이후 4월 중순부터 실종 전까지 준희 양의 행적을 아는 사람은 새엄마와 그 어머니인 새외할머니, 친아버지 뿐인 것이다.

이 같은 이유로 전문가들은 새엄마가 무슨 일을 저지르고 일부러 실종신고를 늦게 한 것이 아니라 애초에 준희 양에게 관심을 주지 않고 방치했거나 살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는 만큼 가족들에 대한 조사도 이어가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다"면서도 "준희 양의 행방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시민들의 제보가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경찰은 전날인 18일 보상금 500만원을 내걸고 시민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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