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엠마는 지난 11월 25일에 태어났다. 그렇지만 그녀를 태어날 수 있게 한 수정란은 25년 전인 1992년에 얼린 것. 냉동 수정란을 이용한 출산 가운데 25년 된 배아로 세계 최장 보관기록을 갖고 있어 의미가 크다. 기존 최장기록은 20년이었다.

CNN은 19일(현지 시각) 미국 테네시주에 거주하는 티나 깁슨(26)이 25년 전 냉동된 수정란을 이용해 지난 11월 25일 딸 엠마를 출산했다고 보도했다. 이 수정란은 자연임신이 어려운 부부를 위해 기증됐으며, 1992년 10월 14일 냉동됐다.

내셔널수정란기부센터의 수정란 담당 캐롤 서머펠트는 지난 3월 13일부터 '엠마 수정란'을 녹이기 시작했다.

티나는 "배아를 입양할 당시 내 나이가 25살이었다"며 "배아와 내가 친구가 됐을 수도 있었다"고 지난 3월 국립배아기증센터에서 냉동배아의 보관기간을 듣고 깜짝 놀랐던 순간을 회고했다. 그는 당시 간절히 아이를 원할 뿐이지 자신의 출산이 세계 최고의 기록인지 아닌지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깁슨 부부는 "엠마는 크리스마스 선물과 같은 소중하고 감사한 존재"라고 덧붙였다.

이 센터는 임신이 어려운 부모에게 원 부모가 사용을 포기한 얼린 수정란을 기부하는 단체다. 센터 덕분에 깁슨을 포함해 700명 넘는 여성이 임신에 성공했다.

'엠마 수정란' 이식을 맡았던 제프리 키넌 박사는 이 이야기를 들은 부모들이 수정란 기부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내셔널난자기증센터의 책임자인 캐럴 소머펠트는 “수정란의 냉동기간을 고려했을 때 (출산 성공은) 매우 흥분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