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모든 카드사 신용카드 포인트의 유효기간이 5년으로 통일된다.

일정 수준의 포인트가 쌓여야 포인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도 조만간 철폐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카드업계에 포인트를 표준화를 요구하는 내용의 지도 공문을 보냈다.

이에 따라 삼성카드는 이달부터 자사의 주요 포인트제도인 빅포인트의 유효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서비스포인트 유효기간도 이달부터 1년에서 5년으로 늘어난다.

이 같은 조치에 따라 지난달 30일까지 적립된 삼성카드 포인트는 변경 전 유효기간(3년, 1년)이 적용되고, 5월1일부터 적립된 포인트는 5년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삼성카드를 제외한 다른 카드사들은 포인트의 유효기간을 5년으로 정해놓고 있기 때문에, 모든 카드사의 포인트의 유효기간이 5년으로 통일되는 셈이다.

이 지도공문에는 포인트 사용 기준을 철폐하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현재 전업계 카드사 중 삼성·KB국민·우리·하나SK카드는 1포인트만 있어도 포인트 활용이 가능하지만, 신한·현대·롯데카드는 많게는 5000포인트 이상 적립된 경우에 한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다음달 1일부터 이 같은 사용제한 기준을 없애고, 1포인트만 쌓여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현대카드는 현재 신규로 제휴를 맺는 가맹점과 계약을 할 때 사용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고, 기존 사용기준이 필요한 가맹점에 대해서도 이런 기준을 없애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카드의 경우 그룹과의 통합 포인트 제도인 '롯데멤버스'와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 있기 때문에 개선작업이 다소 지체되고 있지만, 포인트 사용기준을 없애는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중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일정한 기준없이 운영되고 있던 포인트제도가 감독당국의 지도에 따라 표준화되면서 고객 편의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감원이 권고한 표준화 내용 중 하나인 '1포인트=1원' 정책은 전 카드사에 일괄 적용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부분의 카드사는 포인트 가치를 1포인트 당 1원으로 책정하고 있지만 현대카드는 1포인트 당 0.7원가량의 가치로 취급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타사와 포인트 적립 및 사용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이 같은 정책을 바꾸는 것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