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의장 나서는 안철수-박지원
[김민호 기자]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꺼져가는 대권 주자로서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통합 전당원투표'라는 승부수를 띠우면서 국민의당 역시 내홍에 휩싸였다..

안 대표가 통합에 내세운 명분은 "거대 양당제 청산의 신호탄이자 다당제 정착의 시금석이 될 것"이란 주장이다. 하지만 정치권의 시각은 지난 5·9 대선 패배 이후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거듭 시사한 만큼 이번 통합이 향후 그의 정치생명 연장을 위한 마지막 동아줄이라는 평가다.

반면 통합 반대파인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은 바른정당과 통합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 "'보수대연합역'으로 가는 분당 열차를 출발시키면 안 된다"고 23일 재차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일부에서 분당 열차가 출발 됐다고 말하지만 이는 우리의 바람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직도 안철수 당신을 처음처럼 사랑하고 존경한다. 지도자의 진정한 용기는 잘못된 선택이라면 과감히 버리고 제 길을 찾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어 그는 "정당사를 보면 대립하는 두 세력이 합의하지 않고서는 그 어떤 전당대회도 성공하지 못했다"며 "국민의당 전당대회는 이상돈 의장, 윤영일 부의장, 이용호 의원이다. 날치기가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리더십이 되도록 하라"며 "이것이 당내 화합으로 갈 수 있는 마지막 비상구이고 탈출구"라고 재차 강조했다.

호남 중진의원들 역시 이날 "안 대표의 통합 강행은 당을 깨는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통합열차'를 탄 안 대표의 통합에 대한 의지는 여전히 '마이웨이'다.

안 대표는 당내 통합 반대 세력을 향해 "통합이 성사될 경우 정체된 지지율에 상승세가 예상된다. 불어난 몸집만큼 다양한 인력풀로 후보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가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통합이 성사될 경우 정체된 지지율에 상승세가 예상된다. 불어난 몸집만큼 다양한 인력풀로 후보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치권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설사 통합이 성사되더리도 안 대표 입장에서 반대파를 아우르는 화학적 결합까지는 상당한 험로가 예상돼 자칫 지지기반인 호남마저 잃은 반쪽짜리 통합신당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만큼 당장 반대파는 전당원투표에서 전체 당원 27만명 중 3분의 1 유효 기준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며 안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사실상 3분의 1 참석 확보가 어려워 기준없는 투표 강행 시 양측의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정동영 의원은 "전당원 27만명이 3분의 1(투표)로 무너뜨려서 안 대표를 퇴진시키는 것이 국민의당을 구할 수 있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유성엽 의원 역시 "(안 대표가) 다당제에 뜻이 있다기보다 특정한 다른 목표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국민의당(의석 수 39명)과 바른정당(11명) 통합 시 총 의원수는 50명으로 늘어나지만 국민의당 반대파 의원 25명 가량이 분당을 선언할 수 있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바른정당에서도 통합 시 최소 2~3명이 한국당 복귀를 예상해 통합신당이 원내교섭 단체(20명) 지위마저 잃게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았다.

국민의당은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당의 진로를 결정할 전당원 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통합 반대파들은 ‘투표 보이콧 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히는 등 당 분위기 역시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통합 찬성이 나올지 부결이 될지 안 대표의 거취 역시 투표결과가 나오는 이달 31일은 안 대표의 ‘운명의 날’이 될 전망이다. 과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강행한 ‘통합 열차’가 ‘분당 열차’가 될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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