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조선노동당 제5차 세포위원장대회에 참석해 폐회사를 했다고 24일 보도했다.
[김승혜 기자]2017년은 집권 7년차에 들어선 북한 김정은이 올해 초 핵무력 완성을 통한 강성대국 진입을 선포하면서 나름대로의 업적(?)을 대내외에 알린 해이기도 하다.

북한은 지난 11월 17일 김정일 6주기에 노동신문 사설을 통해 김정일 사망 이후 “사상 최악의 시련 속에서도 민족사적인 특대사변들과 대비약적 성과들이 연이어 이룩됐다”고 김정은의 통치업적을 자평했다. 이같이 김정은의 정치적 업적을 강조하는 것은 김정은 장기집권의 당위성을 정당화시키는 대목으로 이해된다.

이러한 김정은에 대해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올해는 최고의 한 해라고 전했다.

매체는 "김정은은 올해 초 새해 연설을 통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준비를 위한 최종 단계에 진입했다고 선언했다. 올해가 끝나가는 현 시점에서 김 위원장은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더 많은 성과를 올렸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선 미국 워싱턴에 도달할 수 있는 사거리 약 1만2874㎞의 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고,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뜨린 것보다 17배나 강한 수소폭탄을 보유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세계는 올 한해 동안 김정은과 북한을 가장 큰 위협이라고 판단, 시종일관 예의주시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신의 '정적제거도 이뤘다'고 매체는 전했다.

김정은이 이복형인 김정남을 독극물 VX로 살해한 것을 그 예로 들었다. 북한을 운영하는 방법에 있어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는 최대 경쟁자를 없앤 것이다. 또한 자신을 "꼬마 로캣맨"이라고 조롱하면서 군사행동을 위협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대립에서도 밀리지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수미 테리 워싱턴 소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김정은은 현재 내부적으로 자신의 권력을 강화했으며, 핵 프로그램은 90~95% 완료됐고 정권내에선 이에 대해 심각한 반대 신호도 없다"며 "그것은 독재자의 내부에 활기를 더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1년 당시 27세인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의 후계자로 정해지고 난 뒤 전세계는 그가 제대로 국가운영을 할 수 있을지를 놓고 회의론이 확산됐었다. 그러나 그는 할아버지나 아버지 못지 않게 무자비하게 북한을 통제해왔다.

테리 연구원은 "올해 한번의 강력한 핵실험을 포함해 3개의 ICBM을 시험 발사, 그리고 25번의 미사일 발사 이후 북한은 제대로 핵능력을 보유하기 위한 핵심 문턱을 가로지른 것 같다"면서 "상층 대기권을 안전하게 통과하는 핵탄두를 운송할 대기권 재돌입체를 건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앞으로 자신의 권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병서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 권력 내부 정리가 계속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버지니아주 소재 미 해군분석센터(CAN)의 북한 전문가 켄 고스는 "북한노동당내 상위 계급의 변화는 주목할만하다"면서, 할아버지와 아버지 시대 인사들을 제거하고 김정은 자신에게 충성을 맹세한 새로운 인물들을 대거 배치했다고 강조했다.

고스는 "많은 것들이 북한 내부에서 바뀌었다"며 "2016년 같은 북한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표면적으로 미친 것처럼 보이는 그의 모든 행동은 북한의 거친 환경 속에서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실제로 의미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따라서 내년 1월 1일에 있을 신년 연설에서는 김정은이 미국과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선언하고, 핵 및 미사일 프로그램 강행 의지를 재천명할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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