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타파 사진 캡쳐
[심일보 대기자]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다'라는 말이 있다, 사실 이 표현은 '신은 디테일에 있다'(God is on the details)에서 파생된 말이다. 역으로 해석하면 신만이 알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척당불기(倜儻不羈)'

이 사자성어는 '뜻이 있고 기개가 있어 남에게 얽매이거나 굽히지 않는다'는 뜻으로 홍준표 대표가 검사시절부터 제일 좋아하는 사자성어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6월 <신동아>는 ‘척당불기’ 액자, 성완종 게이트 진실 밝혀줄까'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척당불귀가 쓰여진 액자가 '홍준표 1억수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매체 보도에 따르면 "유죄 판결을 받고 “노상강도를 당한 기분”이라며 재판부를 맹공했던 홍 지사는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씨가 내 방에서 봤다는 액자도 거짓으로 지어 낸 것으로 밝혀졌는데도…’라고 주장했다. 윤 씨는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으로 2011년 6월 11일부터 30일 사이 성 전 회장의 돈 1억 원을 홍 지사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윤 씨는 재판 과정에서 “돈을 전달하던 그날 홍준표 의원실(의원회관 707호)에서 액자인지 족자인지 기억나진 않지만 척당불기란 한자(漢字)를 봤다. 한자가 어려워서 사전을 찾아본 기억이 분명히 난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이어 매체는 홍 지사 측은 줄곧 “윤 씨가 의원실에 온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 액자는 당시 윤 씨가 707호에 들렀는지를 입증하는 단서 중 하나다. 홍 지사 변호인은 “그 무렵 홍준표 의원실에는 의자제세(義者濟世·의로운 사람이 세상을 구한다)란 액자가 걸려 있었다”고 주장하며 언론 인터뷰 사진을 제시했다. 이는 2011년 6월 20일 오후 8시 25분 송고된 연합뉴스의 홍준표 의원 인터뷰 기사에서 확인된다. 변호인 측은 “척당불기란 액자는 한나라당 대표가 된 뒤 대표실에 걸어 뒀던 것으로, 의원실에는 걸어 둔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쪽 진술이 틀렸거나 기억에 오류가 있는 셈이다. 하지만 707호실에 ‘의자제세’와 ‘척당불기’가 모두 걸려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척당불기 액자 논란. 항소심 재판부가 깨끗하게 해결해 줄지 관심거리라고 전했다.

하지만 ‘척당불기’ 논란의 진실은 확인되지 않았고, 지난 22일 대법원은 “돈 전달자의 진술을 믿을 수 없다”며 홍준표 대표에게 무죄를 무죄를 선고했다. 만약 척당불기 액자가 홍준표 의원실에 있었다는 진술이 사실로 확인됐다면 법원 판결은 어땠을까.

25일 <뉴스타파>는 "최근 홍준표 의원실에 ‘척당불기’가 쓰여진 액자가 걸려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동영상 자료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메체는 "2010년 당시 한나라당 최고위원이던 홍 대표가 자신의 의원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 영상이다. 영상 속에서는 사람 키보다 높은 곳에 붙어 있는 ‘척당불기’ 액자가 확인된다. “척당불기 글씨는 단 한번도 의원실에 걸려있지 않았다”는 홍 대표 측의 주장이 사실이 아님이 물증으로 확인된 것"이라고 전했다.

또 매체는 "뉴스타파가 발견한 이 동영상은 인터넷에서 누구나 찾을 수 있는 화면이었다. 검찰이 이를 미리 확인했더라면 법원의 판단은 달라졌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향후 검찰의 부실수사와 법원의 판결에 대한 오심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라고 전했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는 있다는 말처럼 '성완종 55자 메모'속에 숨은 일인치를 대법원이 보지 못한 것은 아닌가 싶다.

동영상https://youtu.be/go0YF8D2FN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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