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 엿새째인 26일 오전 충북 제천의 한 교회에서 피해자 고 박한주(제천중앙성결교회), 박재용(드림성결교회) 목사의 천국환송예배가 열리고 있다. 유족과 교인들이 슬픔에 잠겨 있다.
[신소희 기자]‘“여기서 한 달 동안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구조를 잘 알고 있었을 거야….”

26일 오전 8시 충북 제천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제천중앙성결교회 박한주 목사(62)와 드림성결교회 박재용 목사(42)의 합동영결식에 참석한 유족들의 대화였다.

이 자리에서 이들 유족은 고 박재용 목사(42) 유족은 박 목사가 스포츠센터에서 나오지 않은 까닭을 짐작하며 얘기하다 말문이 막혔다. 화재가 난 21일 박 목사는 박한주 목사(62·사망)와 크리스마스 준비 회의를 마치고 스포츠센터 사우나를 찾았다가 변을 당했기 때문이다. 3층 남탕에 있던 사람들은 살아나왔다.

유족들은 “두 목사님들이 사람들을 대피시키려다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끝내 울음을 쏟아냈다.

27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박재용 목사는 지난달부터 스포츠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매일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3시까지 시급 5000원을 받고 수건 세탁을 했다. 이달에는 12일 하루만 쉬고 매일 일을 해 20일 첫 월급도 받았다. 돈을 받은 다음 날 자신이 믿는 신의 곁으로 갔다.

박재용 목사가 아르바이트까지 한 것은 2년 전 개척을 시작한 교회 운영이 어려웠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열린 두 목사의 합동 발인식에서 유족과 신도들은 개신교 찬송가 ‘천국에서 만나보자’를 부르며 고인들을 추모했다.

“만나보자”는 후렴구를 부를 때마다 울음바다가 됐다. 이날 같은 곳에서 열린 정모(56·여) 신모 씨(53·여) 발인을 끝으로 희생자 29명은 모두 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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