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유기했다" 고준희양 수색현장 부친 모습
[신소희 기자]전북 전주에서 실종된 고준희(5) 양이 한 달여 만에 29일 새벽 군산 한 야산에서 보자기에 싸인 채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고준희 양을 유기한 사람이 바로 친아버지인 고 모 씨(36)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그동안 고씨는 경찰이 제안한 법최면(최면을 이용한 범죄수사 기법)을 거부했다.  고씨는 1차 거짓말탐지기 조사에 응한 이후 태도를 바꿔 2차 조사와 최면수사를 모두 거절했다. 

앞서 경찰은 고씨와 준희양의 계모 등 가족들은 준희양이 지난달 18일 실종됐다고 진술했지만 실제 신고는 20일이나 지난 시점에 한 점, 휴대전화를 바꾼 점 등을 들어 이들의 범죄를 의심해왔다.  그러나 결정적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던중 경찰이 지난 22일 고씨가 거주하는 전북 완주의 한 아파트 복도에서 혈흔을 발견하면서 결국  고 씨는 자신이 딸 준희 양을 야산에 버린 것은 인정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혈흔에서는 준희양은 물론 고씨와 내연녀 3명의 유전자가 검출됐다.

이날 유기 현장에 경찰과 동행한 고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전주 덕진경찰서로 압송됐다.  경찰 관계자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앓던 준희양을 방치하는 등 고씨와 계모 등을 상대로 아동학대 가능성을 집중 추궁, 살해 동기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금니 아빠'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발생한 '준희양 실종사건' 범인이 친부라고 밝혀지자 네티즌은 "이영학보다 더 나쁜놈이다", "하염없이 눈물만 나온다", "미치지 않고서야", "아이가 얼마나 무서웠을까", "엄벌해야", "친부 맞냐", "안타깝다" 등 안타까움과 분노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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