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고씨는 경찰이 제안한 법최면(최면을 이용한 범죄수사 기법)을 거부했다. 고씨는 1차 거짓말탐지기 조사에 응한 이후 태도를 바꿔 2차 조사와 최면수사를 모두 거절했다.
앞서 경찰은 고씨와 준희양의 계모 등 가족들은 준희양이 지난달 18일 실종됐다고 진술했지만 실제 신고는 20일이나 지난 시점에 한 점, 휴대전화를 바꾼 점 등을 들어 이들의 범죄를 의심해왔다. 그러나 결정적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던중 경찰이 지난 22일 고씨가 거주하는 전북 완주의 한 아파트 복도에서 혈흔을 발견하면서 결국 고 씨는 자신이 딸 준희 양을 야산에 버린 것은 인정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혈흔에서는 준희양은 물론 고씨와 내연녀 3명의 유전자가 검출됐다.
이날 유기 현장에 경찰과 동행한 고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전주 덕진경찰서로 압송됐다. 경찰 관계자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앓던 준희양을 방치하는 등 고씨와 계모 등을 상대로 아동학대 가능성을 집중 추궁, 살해 동기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금니 아빠'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발생한 '준희양 실종사건' 범인이 친부라고 밝혀지자 네티즌은 "이영학보다 더 나쁜놈이다", "하염없이 눈물만 나온다", "미치지 않고서야", "아이가 얼마나 무서웠을까", "엄벌해야", "친부 맞냐", "안타깝다" 등 안타까움과 분노를 표했다.
신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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