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대다수의 한국인들이 김치가 왜 대단한 식품인지 모른다. 이것은 흡사 한국인들이 입을 모아서 한글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문자라고 칭송하면서 정작 어떤 면이 그런가 하고 물으면 아무도 대답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김치 하면 그저 발효식품이다, 유산균이 많은 식품이다 하는 정도만 알 뿐 그게 왜 대단한 식품인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김치는 신기하게도 겨울 내내 싱싱할 뿐만 아니라 어떤 단계든 모두 제각각의 맛이 있다.담근 바로 직후에 먹는 ‘겉절이’부터 시작해서 중간에 맛있게 잘 익은 단계를 거쳐 마지막 시어질 때까지 맛이 없을 때가 없다. 아무리 ‘시어빠져도’ 김치찌개로 해 먹으면 전혀 문제가 없다. 아니 김치찌개는 원래 신김치로 조리하는 게 더욱 맛있기도 하다. 그리고 훌륭한 저장법 덕에 우리 조상들은 겨울에도 비타민C를 섭취하는 데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특히 고추에는 사과의 50배, 밀감의 2배나 되는 엄청난 양의 비타민C가 있다.

또 김치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없다. 김치는 세계 최고의 불로장생 식품이다. 산삼이 불로초이며 만병통치약이 아니라 김치가 불로초이고 만병통치약이다. 본디 우리 조상들은 김치를 함채(鹹菜) 또는 염채(鹽菜)라고 불렀다. 침채(沈菜)로 부르기도 했으나 함채(鹹菜)가 맞는 말이다. 소금에 절인 채소라는 뜻이다.

채소를 소금에 절여 발효시키면 섬유질이 몇 배로 질겨진다. 잘 익은 김치는 근육과 힘줄을 튼튼하게 하는데 제일이다. 근육을 튼튼하게 하려면 김치를 먹어야 한다. 근육이 튼튼해야 근력이 좋아진다. 혈관은 질긴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고 혈관이 약하면 쉽게 터져서 중풍이 오거나 동맥경화가 된다. 김치는 혈관을 튼튼하게 하여 혈관이 터져서 출혈이 생기는 것을 막아준다.

김치의 효능은 첫째는 몸의 산성화를 막는 것이고 두 번째는 간 기능을 좋게 하고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며 세 번째는 혈액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다. 산성식품은 섬유질을 삭게 하고 알칼리성 식품은 섬유질을 더 질기고 튼튼하게 한다. 김치는 신맛이 나지만 아주 훌륭한 알칼리성 식품이다.

오래 전에 김치가 섬유질을 얼마나 튼튼하게 하는지 실험을 해 보았다.

잘 발효된 김치 국물에 면실을 담가 두었다가 잡아당겨 보니 다섯 배가 더 질겨졌다. 1킬로그램의 힘을 가해야 끊어지는 섬유가 5킬로그램의 힘을 가해야 끊어질 정도로 인장력이 강해진 것이다. 반대로 김치찌개에 면실을 담가 두었다가 인장력을 실험해 보았더니 오히려 절반으로 약해졌다. 

김치의 주요 재료인 배추나 무, 갓 같은 것이나 고춧가루나 마늘 같은 양념은 날것으로 먹으면 독이 있지만 발효하면 독이 없어진다. 잘 발효된 김치에 면실을 넣어두면 몇 곱절로 질겨지지만 잘 익은 김치로 김치찌개를 끓일 때 면실을 넣고 끓이면 면실의 인장력이 절반 이하로 약해진다.

김치는 마치 여자와 같다. 잘 활용하면 천사와 같지만 잘못 활용하면 마녀와 같이 된다.

잘 발효된 묵은 김치는 세계 최고의 식품의약이라고 할 수 있지만 묵은 지를 끓여서 찌개로 만들면 위염이나 위궤양, 위암을 비롯한 만병의 근원이 된다.치질, 뇌출혈, 하혈 등이 모두 혈관이 약한 것이 원인이다. 근육과 혈관을 주관하는 것은 간이다. 간이 약해지면 근육과 혈관이 약해진다.

김치는 간을 튼튼하게 한다. 김치 중에서 제일 약효가 좋은 것은 파김치이고 그 다음은 갓김치이며 그 다음은 무청김치와 동치미
같은 것들이다. 간경화나 지방간, 혈우병, 당뇨병 같은 것도 쪽파로 김치를 담가서 먹으면 모두 고칠 수 있다.

쪽파 한 단을 손으로 잡고 꺾을 수 있으나 파김치로 담가서 푹 삭혀서 익히면 섬유질이 오징어 다리만큼 질겨진다. 파는 김치로 담가서 삭히면 100배가 더 질겨진다. 머리카락을 보면 혈관이 얼마나 튼튼한지를 알 수 있다. 머리칼이 질긴 사람이 혈관도 튼튼하고 질기다.

두 사람이 머리칼을 한 올씩 뽑아서 서로 걸어서 잡아당겨서 잘 끊어지는 사람이 혈관이 약한 것이다. 김치를 먹지 않으면 혈관과 근육, 자궁이 약해지고 출혈이 잘 생긴다. 자궁이 약해서 유산을 자주 하는 여자들이 김치를 몇 달 먹으면 유산을 하지 않게 된다.

김치를 3개월 동안 먹으면 머리칼이 질겨져서 머리칼이 누가 질긴지 내기를 해서 지던 사람이 이긴다. 험한 산을 뛰어다녀도 발목을 삐는 일이 없고 머리카락이 질겨진다. 시어 꼬부라진 김치 국물을 먹으면 손톱, 인대, 연골, 혈관이 튼튼해지고 피로 물질이 쌓이지 않으므로 힘든 일을 해도 피로를 느끼지 않는다.

멍이 잘 드는 사람은 간 기능이 나쁜 사람이다. 혈소판감소증과 백혈병은 간 기능이 떨어진 사람한테 잘 생긴다. 부딪히지도 않았는데 멍이 잘 드는 여자는 하혈을 하면 잘 멎지 않는다. 월경이 3-5일에 끝나야 하는데 보름씩 간다. 이럴 때 김치를 잘 담가서 먹으면 멍이 없어지고 하혈이 멎는다. 정맥류나 치질을 치료하는 데에도 김치가 제일이다.

혈관이 약해져서 압력을 못 견디기 때문에 혈관이 늘어나서 정맥류가 되고 치질이 된다. 반드시 잘 익은 김치를 먹어야 한다.
생김치나 김치찌개를 먹으면 출혈이나 치질이 오히려 더 심해진다.잘 익은 김치로 천식을 고칠 수 있다. 천식은 몸이 산성화 되어서 생기는 병이다. 혈액에 가스가 많으면 산소 흡입이 제대로 안 되어 숨을 헐떡거리게 되는 것이다. 이런 사람한테는 김칫국물이 최고의 약이다.

김치는 근육이 무력하게 된 것이나 근육에 힘이 없는 것을 고친다. 요즘 사람들이 즐겨 먹는 배추김치는 우리 조상들이 먹었던
김치하고는 거리가 멀다. 배추김치를 많이 먹으면 담(痰)이 생긴다. 시골 노인정 같은 곳에서 기침을 콜록콜록 하며 가래를 내뱉는 노인들한테 ‘배추김치를 좋아하시는군요?’ 하고 물으면 어김없이 그렇다는 대답을 들을 수 있다.

배추김치는 좋지 않다. 대신에 무김치, 무청김치, 총각김치, 동치미, 갓김치, 순무김치, 씀바귀김치, 민들레김치, 우엉김치, 미나리김치, 질경이김치, 고들빼기김치, 부추김치, 오이김치 등을 열심히 먹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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