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널A 캡쳐
[김홍배 기자]지난 해에 이어 올해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국정농단 사건 피고인 다수가 옥중에서 새해를 맞는다. 세밑 3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전 정부 장·차관급 인사 다수와 최순실 등이 구치소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슈퍼 범털'들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면서 청와대 관계자 16명이 비리 혐의로 구속되는 진기록도 세웠다. 탄탄대로를 걸어오다 하루아침에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진 이들은 처음엔 억울함과 반발, 분노에 휩싸인 모습이다. 상당수는 정신적 충격으로 불면증과 노이로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지만 체념하고 지내고 있다는 전언이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사람은 역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그는 서울구치소 여성사동에서 수감 경험이 있는 인물의 증언에 따르면 구치소 내 병원에서도 '특별 대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의 언론에서 보도한 바 대로 박 전 대통령은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독방에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전언이다.

대부분의 시간을 독서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최근 탐독한 책은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최배달이 등장하는 ‘바람의 파이터’ 등"으로 둘 다 주인공이 온갖 역경을 딛고 각각 대상인, 무림고수로 성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다.

최순실은 가장 먼저 구치소 신세를 진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10월31일 검찰 조사 과정에서 긴급 체포된 뒤 다음 달 3일 구속됐다. 법원은 지난달 최씨 구속기간 연장을 결정했고, 그는 420여일째 수감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최씨는 최근 검찰의 징역 25년 구형에 "옥사하라는 이야기"라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재판에 넘겨진 최씨는 법정에서도 종종 돌변하는 모습을 보였다. 쉬는 시간에 "못 참겠어. 빨리 사형시키란 말이에요"라고 통곡하는가 하면, 검사를 향해서는 "나에게 뒤집어씌우지 말라"고 목청을 높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구치소 생활에 적응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등이 구속됐고 최씨와 비슷한 기간 구속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 1호 구속자인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역시 구속 상태에서 새해를 맞는다. 그는 지난해 12월31일 구속돼 두 번의 새해를 구치소에서 맞게 됐다.

박근혜 정부에서 막강한 위세를 떨쳤던 이들 다수 역시 구치소 수감 상태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남재준·이병기 전 국정원장, 안봉근·이재만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이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김 전 실장의 경우 건강 등을 이유로 보석 등을 신청한 바 있지만 법원의 기각 판단을 받았다.

두 차례 구속 위기를 모면했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역시 검찰의 재도전 결과 구속됐다. 그는 최근 구속적부심을 청구했지만, 법원으로부터 "구속수사가 적법하다"는 판단을 받았다.

우 전 수석은 지난 15일 구속 후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은 건 단 두 차례에 그쳤다. 우 전 수석이 별개 혐의로 진행 중인 자신의 재판 준비, 가족 접견, 변호인 면담 등을 이유로 조사가 어렵다는 취지 입장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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