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조선 방송 캡처
[김승혜 기자]법무부가 키운 자식, 줄여서 ‘법자’로 불리는 이들이 구치소 아침 배식을 기다린다. “겨울이라 소고기뭇국 자주 나오겠다. 서부(구치소)는 한식을 잘해서 살쪄서 가겠어요.”

최근 tvN에서 방영되고 있는<슬기로운 감빵생활>의 한 장면이다.

꼬박꼬박 부감으로 잡아주는 재소자들의 식사 장면은 자유가 제한되거나 통제로 인해 증폭되는 갈망을 대리체험하게 하는 일종의 서비스 컷이다. 법무부가 제공하는 1식 3찬 따위 평생 경험할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바로 그 때문에 플라스틱 통에 볼품없이 담긴 계란말이며 닭볶음탕, 돈가스에 현혹되고, 잠깐 스쳐 지나가는 ‘이달의 식단표’를 자세히 보려 고개를 쭉 빼게 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국정농단 사건의 주요 인물들이 구치소에서 무술년 새해를 맞았다.
 
이번 주 불법사찰 등 혐의로 추가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는 우 전 민정수석비서관 역시 서울구치소에서 새해를 맞았다.

뇌물공여 혐의로 지난해 2월 17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오는 2월 5일 2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이 부회장에게 검찰은 2심에서도 1심과 같이 징역 12년을 구형했다.  이 부회장은 오는 2월 5일 항고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비선 실세' 최순실 씨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6월 23일 나란히 생일을 맞았다. 이 부회장은 이날 아침에 소고기 미역국을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정본부가 공개한 서울구치소의 6월 식단을 보면 매주 금요일 아침에 소고기 미역국이 배식된다.

반면 서울남부구치소의 6월 식단에 따르면 최씨는 생일 아침에 어묵탕을 먹은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들은 새해 첫날 무엇을 먹었을까

박근혜 전 대통령과 우병우 전 수석, 이재용 부회장이 수감된 서울구치소는 새해 첫날 아침으로 떡국을, 특식으로 닭백숙 반 마리를 제공한다. 특선영화로는 피터 시걸 감독, 아담 샌들러·드류 베리모어 주연의 '첫 키스만 50번째'를 상영한다.

지난해 초 '법자'가 된 박 전 대통령은 구치소 측에서 제공하는 식사는 아직 적응에 애를 먹는 듯 음식을 많이 남기거나 소화장애 증세를 일부 보인다고 했다. 

오늘 특식으로 나온 닭백숙은 다 먹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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