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봉도사'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이 서울시장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지난 29일 문재인 정부의 첫 특별사면 이후 첫 공식 입장표명이다.

정 전 의원은 2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6·13 지방선거때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서울 노원병이나 송파 보궐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며 "박 시장은 일을 매우 잘하는 분이지만 3선 도전의 명분이 약하다"고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확실히 했다. 그러면서 “당인으로서의 정체성과 대한민국을 정상화시키겠다는 결기는 박 시장보다 내가 우위”라고 덧붙였다.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지금 당장은 국회에 돌아가서 내가 잘하는 일을 계속할 수 있는지 회의가 들기 때문"이라며 "또한 정치인에게는 도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노원 병은 그동안 갈고닦은 정치 신인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어떤 시장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대해서는“‘착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MB)’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은 아이디어도 좀 있고 그래서 국민들을 현혹시키는 일을 많이 했지만 그로 인해 얻어지는 이득은 자신의 사사로운 이익을 취하는데 사용했다”며 “나는 사업수완이나 정책기획면에서 MB보다 더 나은데다 그 아이디어에서 얻은 이익은 모두 서울시민의 몫으로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전의원은 'MB 저격수' 답게 BBK, 다스 등 검찰의 이명박 전 대통령 관련 재수사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정 전 의원은 “BBK 주가조작사건이 일어난 1999년의 팩트(사실)와 2007년 내가 주장한 팩트, 그리고 지금 밝혀지고 있는 팩트는 똑같다”며 “과거엔 권력을 가진 자들이 진실을 말하는 사람들을 처벌했다면 지금은 그들은 극소수이고 다수가 진실을 얘기하면서 진실을 밝히는 방향으로 갈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MB가 법의 심판대에 서면 BBK, 군사이버댓글조작, 자원외교비리 등 지금 나온 얘기들보다 더 끔찍한 많은 일들이 드러날 것”이라고 추가 비리가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정 전 의원의 지지자들의 모임인 ‘정봉주와 미래권력들’ 자유게시판에는 몇시간 만에 약 100개에 달하는 응원 글이 게재되는 등 정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 응원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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