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다스는 누구 겁니까”란 질문에 사이다 답변이 나왔다.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사진>은 4일 이명박(MB) 전 대통령과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관계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이 자신이 다스를 만들었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고 밝혔다.

한때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정 전 의원은 이날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시절, 사석에서 여러차례 밝힌 사안”이라며 “과거 정세영 현대자동차 회장이 ‘뭐 하나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권유해 다스를 만들었다고 이 전 대통령이 말했다”고 전했다.

정 전 의원은 또 "당시 '왕회장'(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양해 아래 이뤄진 일이고, 그래서 현대건설이 (다스) 공장도 지어줬다는 말을 들었다"며 "다스를 몰래 만든 게 아니라 '왕회장' 등의 양해 아래 했다는 게 이 전 대통령의 설명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이 과거 이런 취지의 말을 했고, 나도 여러 자리에 동석해 들었다"고 소개했다.

정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만약 다스를 포기하면 다스가 친형(이상은) 등의 소유가 되고, 다스를 자기 것이라고 하면 문제가 복잡해지는 상황”이라며 “아들(이시형씨)에게 승계작업이 거의 완료된 상황이라, 갈등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전 대통령 측은 "다스는 이 전 대통령의 형과 처남이 소유하는 회사"라며 '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BBK 주가조작 사건을 간단히 요약하면 김경준이 BBK 설립→대규모 투자 유치→이명박과 LKE뱅크 설립→이후 문제로 BBK 등록취소, 둘 다 LKE뱅크에서 사임→BBK 및 LKE뱅크가 뉴비전벤처캐피탈을 인수해 옵셔널벤처스코리아로 개명→김경준이 주가를 조작해 380억을 횡령한 후 미국으로 도주→김경준 귀국 후 사법처리→투자한 업체들이 김경준에 소송을 하면서 시작됐다.

옵셔널캐피탈 측이 받아야 할 김경준의 스위스계좌 140억원이 다스라는 기업으로 넘어간 게 이번 새로운 의혹의 시작이다.

BBK에 투자한 자금 140억을 회수하기 위해 김경준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던 다스가 공교롭게도 옵셔널캐피탈의 승소판결 직전 김경준으로부터 140억을 먼저 받아간 것이다. 더군다나 다스는 패소했다.

다스측은 소송 과정에서 정당한 합의 조정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했다고 설명하지만, 김경준 씨는 이 과정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의 압력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다스는 현재 이명박 전 대톨령의 맏형 이상은 씨 소유인데 이 전 대통령 소유라는 의혹이 끊이질 않았다.

의혹대로 다스가 이 전 대통령 소유라면 옵셔널벤처스에 갈 140억을 전 대통령이 가져간 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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