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기업들로부터 한국e스포츠협회에 뇌물성 후원금을 내도록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전병헌(60)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세 번째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전날 오후 전 전 수석을 비공개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12일 밝혔다. 전 전 수석의 검찰 출석은 이번이 세 번째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을 상대로 KT가 한국e스포츠협회에 1억원 상당의 후원금을 납부하는 데 압박했다는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전 전 수석이 롯데홈쇼핑 등 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전 전 수석이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소속 의원이자 한국e스포츠협회 명예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유관 기업인 롯데·GS홈쇼핑 등에 사실상 뇌물인 후원금을 걷었다는 게 혐의의 골자다.

 특히 검찰은 전 전 수석이 기획재정부에게 한국e스포츠협회에 대한 20억원 상당의 예산 편성을 요구하고, 이를 보고받은 정황을 포착해 이를 집중 수사했다. 또 전 전 수석이 협회를 사실상 '사유화'했다는 정황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였다.

 이 같은 혐의점은 앞서 청구된 전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법원은 검찰의 영장 청구를 두 차례 기각한 바 있다.

 검찰은 영장 기각 이후 보강 수사 과정에서 KT도 당시 한국e스포츠협회에 후원금을 낸 정황을 파악했다. 검찰은 KT 측의 협조를 받아 후원금 납부 관련 자료 등을 제출받아 분석했다.

 검찰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전 전 수석에 대한 향후 처분을 검토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전 전 수석을 불구속기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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