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제4회의장에서 열린 국민의당 당무위원회의에 참석한 통합 반대파 최경환 의원이 안철수 대표에게 항의를 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국민의당은 바른정당과의 합당 여부가 내달 4일 결정된다. 국민의당은 12일 국회에서 당무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전당대회 소집의 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관계자는"통합 반대파가 표결에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당무위 의결 정족수보다 1명 많은 39명이 참여해 '턱걸이'로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설명했다.

통합 반대파가 불참한 가운데 열린 이날 당무위는 수임 기구 설치의 건도 함께 의결했으며, 전대 소집 공고는 16일부터 17일 사이에 실시하기로 했다.

국민의당 당헌에 따르면 임시 전당대회는 당무위 의결이 있거나 재적 대표당원 3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 전당대회 의장이 2개월 내 소집해야 한다. 단 기한을 정해 소집을 요구하는 때는 그 기한 내에 소집해야 한다. 전당대회 소집은 전당대회 의장이 개회 7일전까지 공고한다.

또 당무위는 전당대회준비위원회위원장은 김중로 의원, 부위원장은 이태규·김삼화 의원이 맡기로 의결했다.

부위원장으로는 이태규 김삼화 의원이 임명됐으며, 채이배 오세정 김수민 의원, 고연호 사무부총장, 장환진 기획조정위원장, 백현종 조직위원장, 이상민 스마트정당위원장, 김용성 서울 강서을 지역위원장, 이균철 경기 고양을 지역위원장, 김윤 서울 동대문갑 지역위원장, 정찬택 서울 구로을 지역위원장, 이현웅 인천 부평을 지역위원장 등이 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국민의당은 임시 전당대회에 제청할 안건으로 '바른정당과 합당 결정의 건', 통합추진을 위한 수임기구를 당무위원회로 지정하는 '수임기구 설치의 건'을 채택했다.

국민의당 당헌에 따르면 전당대회에서는 당의 해산과 합당에 대한 사항을 의결할 수 있다. 당무위는 전당대회 및 중앙위에 제청할 안건의 채택 및 심의·의결 권한을 갖고 있다.

이날 당무위에서는 전대에 참여할 대표당원 가운데 500명을 새로 추천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전체 대표당원의 수는 1만명 가량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안 대표는 17명을, 5명의 최고위원은 각 3명씩 15명을 16일까지 전준위에 추천해야 한다.

또 지난해 1월 전대에서 선출직 대표당원을 배정받지 못한 지역위원회 36곳에서 각 13명씩 468명을 추천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해 통합반대파는 전대 준비위에 '친안'(친안철수)파 인사들만 포진됐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그만큼 안 대표가 전대 관문을 꼭 돌파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날 당무위 회의는 통합반대파 의원들이 차례로 의결을 반대하는 발언을 하는 등 진통을 겪으면서 애초 예상보다 긴 3시간가량이 소요됐다.

한편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국민의당 반대파 의원들은 내달 4일 전당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불법 전당대회를 저지하고 안철수 당내 유신독재를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대변인을 맡고 있는 최경환 의원은 논평을 통해  "밀실 최고위, 밀실 당무위를 긴급 소집해서 자신이 회의를 주재하고, 제2의 유정회인 불법 대표당원 500명을 선출하고 보수대야합 추진 불법 전당대회를 일방적으로 의결했다"면서 "불법 전당원투표, 불법 당무위, 불법 전당대회까지 안철수 대표의 보수대연합 추진으로 당은 이미 만신창이가 됐다"고 이같이 비판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에게 당은 쓰다 버리는 소라게의 껍데기일 뿐인가. 박정희, 전두환도 자신이 만든 당에 이처럼 심각한 독재를 자행하지는 않았다"며 "이것이 안철수의 새 정치인가, 안철수 대표는 이러려고 국민의당을 창당했나"라고 반문했다.

최 의원은 "안 대표가 보수대야합의 쇠사슬을 묶으면 묶을수록 평화와 개혁,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당원과 국민들의 분노는 더욱 커지고 그 분노는 결국 개혁신당 창당의 열정과 열망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우리는 개혁 신당을 열망하는 모든 세력들의 힘을 모아서 불법 전당대회를 저지하고, 안철수 당내 유신독재를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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