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지난 2014년 아프리카 이주노동자들을 인간 이하의 ‘노예노동’으로 착취한 아프리카예술박물관의 불법·비리 사건으로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던 친박계 홍문종(62·의정부 을)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경민학원을 검찰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와 관련, 15일 전격 압수수색 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신자용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검사와 수사관을 경기도 의정부시에 있는 경민학원 사무실에 보내 회계 서류 등 업무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전산 기록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홍 의원이 지방선거가 치러진 2014년 출마 희망자 여러 명으로부터 총 수억원의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명 불법·비리 종합세트처럼 운영되던  ‘홍문종 박물관’ 사건이 불거진 것 역시 그 해다.

이후 홍 의원은 2015년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서 불법 대선 자금 2억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받았으나 대법원까지 간 끝에 무혐의 처분을 받기도 했고 2013년 6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재직한 국기원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날 압수수색을 당한 경민학원은 지난 1968년 홍우준(95) 전 의원이 설립한 학교재단이다. 그의 아들인 홍 의원은 지난 2014년부터 경민대학교 총장, 이사장 등을 맡는 등 법인 운영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홍 의원이 이 법인을 이용,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실제로 검찰은 홍 의원이 법인 돈을 빼돌려 정치 자금으로 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회계장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치고 자료를 분석한 다음 경민학원 관계자 등에 대한 소환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다만 검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홍 의원에 대해 직접 수사 중인 단계는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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