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바른정당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날 오후 2시께 열린 바른정당 의원총회에서 탈당의사를 밝혔다.
[김민호 기자] "조조의 길을 선택하겠다"면서 바른정당을 탈당한 남경필 경기지사가 15일 '돌고 돌아' 자유한국당으로의 복당을 선언했다. 

남 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1년 전, 탄핵에 찬성하며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그것이 국민과 시대의 요구에 응답하는 보수의 길이었다."고 전제한 후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바른정당은 스스로 기회를 놓쳤다. 저 또한 실패의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어 "그렇다고 이것을 만회하는 길이 국민의당과 합당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중도통합에 앞서 흔들리는 보수부터 통합하고 혁신해야 한다. 보수통합이 없는 바른정당은 사상누각일 뿐"이라고 탈당 이유를 재차 언급했다.

그러면서 "나라 또한 걱정이다. 현 정부는 대한민국의 미래보다 과거와의 싸움에 몰두하고 있다. ‘적폐청산’ 이라는 이름의 칼을 앞세우고 협치는 뒷전이다. 통합의 노력은 보이지 않다."며 "이렇게 독선에 빠진 정부를 견제하고 국정의 중심을 잡을 보수의 역할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그렇기에 흩어지고 갈라진 보수가 다시 하나가 되어야 한다. 허약하고 분열된 보수를 건강하게 일으켜 세워야 한다. 그 첫걸음이 제1야당이자 보수의 본가인 자유한국당의 혁신"이라며 한국당 입당 후 자신의 역할을 시사했다.

남 지사는 이어 "저는 고사 직전의 위기에 빠진 보수를 살리기 위해 또 한 번 정치적인 선택을 하려 한다."며 "하나의 힘으로 건강한 보수, 똑똑하고 유능한 보수를 재건하여 국민에게 사랑받는 보수를 만드는 데 헌신하겠다. 그리고 당당하게 국민과 역사의 심판을 받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바른정당에 남아 계신 분들의 건투와 건승을 빈다. 지금은 각자의 선택에 따라 다른 길을 가지만, 머지 않아 다시 한 길에서 만날 것"이라며 보수 대통합의 불씨를 남겼다.

한편 이날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남 지사가 페이스북을 통해 "세상을 어지럽히는 동탁을 토벌할 수 있다면 저는 기꺼이 조조가 되는 길을 택하겠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국민들은 '조'자가 새 '조(鳥)'자인 것을 다 안다"며, "철새,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비꼬았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