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MB의 성명 발표는 자신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진술로 급해졌기 때문이다”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17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성명에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MB)의 '집사'는 17일 구속된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이 아니라 김희중 전 대통령제1부속실장"이라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 출연해 "키는 김백준 씨가 아니고 김희중 씨다"라며 "집사 중의 집사다. 성골집사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희중 전 실장은 MB가) 국회의원 때부터 보좌관을 쭉 해왔다"라며 "김백준 씨보다 더 직접적으로 돈 관리를 했다"라고 밝혔다.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은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받은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세 사람 중 유일하게 구속되지 않은 인물이다.

전날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은 국정원 특활비 1억 원을 김윤옥 여사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전 실장은 "나는 착복 안 했다"는 말로 국정원 특활비 전달을 인정했다. 앞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과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은 각각 16일과 17일 구속됐다.

이어 그는 "오늘 기사 보니까 김희중 씨가 다 털어놨다더라. 돈 받은 걸 일부 달러로 바꿔서 해외 출장 때 줬고, 김윤옥 여사에게도 줬고"라고 덧붙였다.

정 전 의원은 "이제 왜 (김희중 전 실장이) 그런 이야기를 하냐면 이 사람이 과거에 저축은행 사건에 연루돼 한 1년 정도 수감됐다"라며 "출소 전 부인이 자살했다. 못 기다리고. 그런데 MB가 거기를 안 가고 꽃도 안 보냈다"라고 주장했다.

또 "김희중 씨가 자기 개인 돈 챙기고 그런 친구는 아닌데 저축은행 사건은 어쩔 수 없이 얽혀서 정말 너무나 처절하게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이 맺히지. (MB를) 두둔할 생각이 있겠냐. 그러니까 (MB가) 사람 관리를 못한 거다. 관리를 했어야지"라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MB는) 게임 끝났다"라며 김희중 씨가 BBK, 다스, 특활비와 관련된 것들을 다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전 실장이) 그런 돈 관리를 다 한다. 김백준 주머니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김희중 주머니에서 다 나온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MB 쪽에서 대책회의를 한 것은 김희중 실장 때문”이라면서 “(김 전 부속실장은) BBK, 다스, 특활비를 다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후 MB는 자신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특활비 검찰 수사와 관련해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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