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TN캡쳐
[김홍배 기자]이명박 전 대통령(MB)의 ‘영원한 집사’로 불렸던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그는 MB의 측근 중에서도 최측근으로 통한다.

김 전 실장은 1997년 국회의원이던 이명박의 비서관을 시작으로 별정직 공무원이 됐다. 서울시장 의전비서관을 거쳐 청와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까지 보좌하며 MB의 ‘영원한 비서관’으로 불렸다.

청와대에서는 대통령 부부의 일정 등 생활을 관리하는 부속실장을 맡았다.

하지만 MB의 지근거리에 있던 그가 마음을 돌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는 2012년 7월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당시 회장으로부터 1억8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고, 그때부터 이 전 대통령과 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건을 되짚어 보면 저축은행 업계 부동의 1위였던 솔로몬저축은행의 임 회장은 회삿돈을 횡령과 불법대출, 정치인 불법로비로 결국 2013년 4월 파산선고를 받았다.

MB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은 임석 회장에게서 3억 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징역 2년을, 정두언 의원도 4억 4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박지원 의원은 2천만 원, 이석현 의원은 4천만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았고,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은 1억여 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 1년 3개월의 확정 판결을 받았다.

그런 그가 검찰 조사 과정에서 국정원에서 받은 특수사업비 중 수천만원을 2011년 10월 이 전 대통령 미국 순방을 앞두고 달러로 환전해 이 전 대통령 측에 전했다고 진술했다. 또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에서 1억원을 받아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는 진술과 이 전 대통령의 아내인 김윤옥 여사 측에 국정원 돈을 전달했다고 털어놨다.

‘정치보복’이라는 MB에게 비수를 꽂은 것이다.

 
이에 대해 정두언 전 의원은 18일 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 출연해 “김 전 실장이 이 전 대통령으로부터 인간적인 비애를 느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전 실장은 1년 3개월을 복역했는데, 만기 출소 1개월을 앞두고 김 전 실장 부인이 생활고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조문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 전 실장이 이 전 대통령으로부터 인간적인 비애를 느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정 전 의원은 “MB 쪽에서 대책회의 한 것은 김희중 실장 때문”이라면서 “(김 전 실장은) BBK, 다스, 특활비를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건과 연관이 있던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 역시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저도 대북송금과 관련해 고초를 겪어봤지만, MB 정부 때처럼 함께 같이 있던 사람이 부는 건 처음 봤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김희중 전 실장이 저축은행 비리 혐의로 수감됐는데, 아무런 보살핌이 없었다”며 “(김 전 실장이) 옥중에 있을 때 부인이 사망했는데 (이 전 대통령이) 조의 표시도 안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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