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서를 지갑에 지니고 다닌다는 문재인대통령,  자신의 저서 '운명'에서 '지금도 그 분의 유서를 수첩에 갖고 다닌다'고 적었다. 그리고 젊은 날의 명함이 있다.

문 대통령은 2012년 1월, TV프로그램 힐링캠프에 출연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당시 가슴이 찢어지게 아픈 상황에도 눈물을 보이지 못한 이유에 대해 털어놨다.

"서거당시 비서관에게서 전화를 받는데 순간적으로 불길했다. 가슴이 철렁했다. 그 새벽에 봉화산에 올라갔다는 것이 심상치 않았다. 그 때부터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청천벽력 같은 슬픔을 당한 당시 상황을 이같이 언급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께서 힘들다 이런 말씀 안하셨다. 힘들어는 하셨는데 그래도 굉장히 강인한 분이었다. 당신을 향한 핍박이나 역경, 이런 것에 오히려 더 강하게 맞서는 성품이어서 저희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 검찰은 그리해도 재판까지 넘어가면 무죄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에 어렵지만 견디실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다.고 털어놨다.

당시 문 대통령은 "서거 직후에 눈물을 보이지 않은 이유에 대해 첫날에는 눈물이 안 났다. 그때는 가슴이 찢어지는데 눈물이 안 났다.
그 순간에도 제가 결정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다.  장례절차부터 서거발표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결정을 해야 했다"며  눈물 흘릴 수 있는 겨를이 없었음을 설명했다.

그날 문 대통령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사진을 품에 간직하고 다니는 모습과 함께 노 대통령의 유서를 공개했다.

 
18일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통하는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이 문재인 대통령은 지갑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서를 갖고 다니는 이유에 대해 밝혔다.

양 전 비서관은 이날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출연해 "(노 전 대통령의 서거 후) 유서를 출력해 문 대통령에게 갖다 드렸더니, 그것을 꾸깃꾸깃 접어서 지갑에 갖고 계시더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문 대통령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쭤봤다"며 "그때 '복수'라는 이야기를 쓰셨다"고 밝혔다. 양 전 비서관은 "문 대통령은 그 복수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누구에 대한 앙갚음이 아닌, 우리는 그들과 다르다는 것을 아름답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양 전 비서관은 "이분(문 대통령)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정치를 바라보는 시각, 우리의 가장 큰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 어느 사건을 극복하고 아름답게 뛰어넘는 방식 그런 걸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를 노 전 대통령을 위한 아름다운 복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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