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서울시의 미세먼지 대책을 두고 비판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공개편지'를 썼다.
  
박 시장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저께 저는 큰 충격을 받았다. 안철수 대표님이 서울의 미세먼지 대책을 놓고 "100억짜리 포퓰리즘"이라고 직격탄을 날린 것"이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돌아보면 우리는 좋은 관계였다. 서로의 정치적 여정은 달랐지만 대표님의 진심을 알기에 늘 마음으로 응원해 왔다. 무엇보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대표님의 아름다운 양보는 국민을 감동시켰다. 제게도 평생 잊지 못할 고마운 순간이었다."고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안 대표와의 인연을 상기시켰다.

이어 "그러나 요즘 안대표님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정치가 이렇게 사람을 바꾸어 놓는가 절망감이 든다."고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서울시 미세먼지 대책에 대해 "국가는 시민의 안전한 집이어야 한다.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며 "그런 절박함에서 출발한 서울시의 미세먼지 대책이 이렇게 비난받아야 할 일인지 되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이어 "정치의 본질이 민생일진대, 시민의 삶의 질에 직결된 사안에 대해 한마디로 폄훼하는 것은 지도자로서 바른 처사가 아니다."고 직격했다.

이어 박 시장은 "서울시 공무원들이 시민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며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논의하고 시행을 결정하기까지의 치열했던 시간을 헤아렸다면 포퓰리즘이라고 함부로 낙인찍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부언했다.

박시장은 안 대표의 '새정치'에 대해서도 일갈했다.

그는 "망치로 내리치듯 둔탁하게 쏟아낸 말씀을 들으며 새로운 정치를 다시 생각한다. 새 정치의 길은 국가가 당면한 과제, 국민의 생명과 안위에 대한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과정에서 찾아야 한다."며  "생각이 다를 수 있다. 또한 절대적으로 옳은 생각도 없다. 서로 다른 생각을 펼쳐놓고, 시민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합의하는 것이 민주주의라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편을 가르고, 다른 편의 일이라고 무조건 비난하는 것은 새정치와는 너무도 먼 방식이다."고 최근 안 대표의 행보를 꼬집었다.

끝으로 박 시장은 "안대표님의 초심을 기억한다. 부디 국민이 기대하는 새로운 정치의 길을 걸어가시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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