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이 문재인 정부를 향해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으로 둔갑시키고 있다"며 비판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나 의원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 패럴림픽위원회(IPC)에 ‘남북 단일팀 구성 반대’ 서한을 보냈다고 밝힌 지 얼마 되지 않아 북측이 현송월의 방남이 전격 취소함에 따라 많은 네티즌은 시간을 따지며 현송월의 방남 취소가 나 의원의 서한 발송 때문이라는 추측 글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나경원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18 평창올림픽이 북한의 체제선전장으로 둔갑돼선 안된다"며 "이제라도 단일팀 구성 및 마식령 스키장 훈련 등 합의결과를 수정함이 바람직하다"고 전날에 이어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빙판 위 작은 통일' 홍보이벤트를 위해 우리 선수들의 땀과 눈물을 외면한 남북 단일팀 구성, 북한 핵개발 이전 90년대 사고에 갇혀 시대를 역행하는 한반도기 공동입장, 선수는 10여명에 불과한 600명 이상의 소위 ‘북한 선전요원’ 방문단, 김정은의 체제 선전장이자 국제사회에서 북한 인권 탄압의 상징물로 여겨지는 마식령 스키장에서의 남북 공동 스키훈련 등을 합의한 정부가 과연 대한민국 정부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 과정에서 북한에 대해 단 한푼의 지원이라도 이뤄진다면 유엔 대북제재결의나 우리의 5.24조치를 우리 스스로 위반하는 일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국제사회에 대한민국이 북한의 대북 제재 회피에 동조하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또 "더이상 평창올림픽이 '평양'올림픽으로, 북한의 체제선전장으로 둔갑되어선 안될 것"이라며 "이는 IOC 헌장에 분명히 명시된 올림픽의 '정치 중립성' 원칙에 위배되는 일이기도 하다. 이러한 우려를 담아 IOC 및 IPC 지도부에 서한을 발송했다."고 전날 IOC에 반대서한 발송 이유를 밝혔다.

끝으로 "문재인 정부 또한 우리의 평창올림픽을 정치도구화시켜 북한에 내어주는 남북합의 결과를 이제라도 수정해야 할 것이다. 다 내어준들 평화는 오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SNS 상에는 현송월이 오지 않는 이유가 나경원의 발언 때문(?)이라고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반면 '소신발언'이라는 반론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특히 나 의원을 비난하는 한 네티즌은 "나 의원은 보도자료를 19일 오후 5시쯤 IOC에 발송했다. 언론을 통해 보도된 것도 비슷한 시간이다. 이후 5시간 뒤인 밤 10시쯤 북한은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사전점검단의 방남 계획을 돌연 취소했다."며 북측의 이러한 태도 돌변은 나 의원이 고춧가루를 뿌린 때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이에 동조하는 네티즌들은 “시간이 딱딱 맞는다” “남북 단일팀 저지 호소 서한으로 현송월 파견을 중단한 게 명백하다” “나경원 의원이 큰 거 하나 터뜨렸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나 의원을 옹호하는 네티즌들은 "뭔 소리냐. 갸들 하는 짓이 늘 그렇지" "제 버릇 개 주냐" "우리끼리 치루자"등의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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