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검찰이 이명박 정부 국정원 특수활동비 흐름을 쫓는 과정에서 MB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 쪽으로 수상한 자금이 흘러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상득 전 의원은 이명박 정부시절 만사형통(모든 일은 형(兄)을 통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최고 실세로 군림했다. 이 전 대통령도 깍듯이 형제의 예를 다했기 때문에 무소불위의 '영일 대군'으로 불리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22일 이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83) 전 의원의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국정원 자금의 불법수수 의혹과 관련해 이상득 전 의원의 여의도 사무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각종 문서와 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이 전 의원은 포스코 현안을 해결해 주는 대가로 측근에게 일감을 제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11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3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2일 이 전 대통령 측근인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이후 MB 정부 청와대 핵심 인사들이 국정원 자금을 불법으로 수수한 의혹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확보한 압수물 분석을 마무리한 뒤 이 전 의원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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