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는 정현이 세계 97위인 미국의 복병 테니스 샌드그런(27)을 맞아 서브의 폭발력에서는 다소 뒤졌지만, 포핸드·양손백 스트로크 싸움에서 앞서며 세트점수 3-0(6:4/7:6<7:5>6:3)으로 통쾌한 승리를 거뒀다.
3경기 연속 센터 코트인 로드 레이버에 선 정현은 이번 대회 처음으로 1만명 넘는 만원 관중 앞에 선 샌드그렌보다 여유가 있었다.
샌드그런의 서브게임으로 시작된 1세트는 정현이 먼저 1게임을 내줬으나 자신의 서브게임을 잡아내며 1-1로 팽팽히 맞섰다. 하지만 샌드그렌은 어깨에 힘이 들어갔는지 강점인 포핸드에서 실수가 나오며 위기를 자초했다. 정현이 3번째 상대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한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3-1로 앞섰다.서비스 게임을 차례로 주고받은 정현은 5-4에서 상대의 잇단 실수를 이끌어내며 러브 게임으로 완벽하게 1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 들어서는 샌드그렌의 강서브와 과감한 네트 플레이에 고전했다. 두 선수는 상대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접전을 펼쳤다. 3-5로 뒤진 가운데 정현이 듀스 끝에 샌드그렌의 서비스 게임을 가져온 뒤 자신의 게임을 지켜 동점을 만들었다.
완벽한 경기력으로 6-6을 만들며 타이 브레이크까지 끌고 간 정현은 긴장감을 극복하고 2세트까지 따냈다.
3세트는 수월하게 진행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샌드그렌의 표정은 일그러졌고, 범실 또한 잦아졌다. 정현은 침착함을 잃지 않고 상대를 공략, 6-3으로 3세트를 가져오며 자신의 메이저대회 첫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샌드그런은 16강전에서 세계 5위 도미니크 팀(25·오스트리아)을 3-2로 물리치는 등 돌풍을 일으켰지만 정현의 벽에 막혀 멈췄다.
한편 정현은 로저 페더러(스위스·2위)와 토마스 베르디흐(체코·20위)의 승자와 4강에서 맞붙는다. 정현의 4강전은 26일 오후 5시30분으로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