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1심 선고를 앞두고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불법 상납 혐의와 관련해 ‘MB 정부’를, 국정농단에 대해서는 "이제라도 최씨는 자기가 나을 속였다는 걸 털어놔야 하는데 그걸 안 하고 있다"며 ‘MB 물귀신 작전’과 '모르쇠 작전'을 들고 나왔다.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불법 상납 혐의와 관련해 자신은 ‘이전 정부에서도 (청와대가) 국정원의 지원을 받았고, 청와대가 써도 법적 문제가 안 된다는 보고를 받았을 뿐’이라는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은 26일 중앙일보가 유영하 변호사와 나눈 인터뷰에서 언급됐다.

그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집권 초에 “‘이전 정부에서도 청와대가 국정원 지원을 받아서 쓴 돈이 있고, 우리(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써도 법적으로 문제가 안 된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래서 ‘그렇게 하시라’고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 이후 그 돈을 어디다 어떻게 썼는지 보고받은 것이 전혀 없다는 게 박 전 대통령의 주장이다. 유영하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자기가 쓴 특활비는 국정원 특활비가 아니라 대통령 특활비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박 전 대통령의 반박인 셈이다. 또한 국정농단 재판과 마찬가지로 특활비 혐의 재판도 나가지 않을 것 같다고도 했다.

또 삼성전자와 승마 지원과 관련해서는 자신이 "2016년 9월 비덱 문제가 터졌을 때 독일에 있는 최씨에게 전화해 사실 여부를 물었지만 최씨가 '비덱이 뭐예요'라며 잡아뗐다고 한다"고 말했다. 비덱은 최씨가 삼성으로부터 승마 지원을 받기 위해 설립했다는 독일 현지 법인. 그러면서 "이제라도 최씨는 자기가 박 전 대통령을 속였다는 걸 털어놔야 하는데 그걸 안 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최씨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는 26일 박 전 대통령 변호인이었던 유영하 변호사의 언론 인터뷰 내용을 두고 "검찰에만 득이 되는 자충수(自充手)에 불과하다. 대통령의 진의가 아닐 것"이라며 반발했다.

최씨는 다음 달 13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재판도 이르면 다음 달 중 선고가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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