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대표와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우)=SBS 캡쳐
[김승혜 기자]서울대생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다룬 영화 '1987'이 화제가 되면서 27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고문 조작의 피해자들과 고문 기술자, 그 배후를 추적했다.

방송은 한때 서울시경 정보과에서 근무하며 대공업무에 종사했던 석달윤 씨가 간첩조작사건으로 18년이나 징역살이를 한 것을 주목했다.. 그는 "47일 고문 받고 18년 동안 형을 살았다"고 증언했다. 

석달윤 씨의 아들은 "치매 초기 단계다. 기억의 감옥에 갇혔다"고 말했다. 아들은 "남자 성기에 볼펜 심지를 끼우는 고문, 종아리에 각목을 끼우는 고문이 있었다. 검사에게 말하면 해결될 거라는 희망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외면 받았다"고 아버지의 억울한 사연을 전했다. 석달윤 씨는 23년이 지나서야 무죄를 선고 받았다.

제작진은 당시 무기징역을 선고한 1심 판사를 찾아갔다. 1심 판사는 여상규 현 자유한국당 의원. 그는 전화통화에서 "재심이라는 제도가 있는 이상은 무죄 받을 수도 있겠죠"라면서 답을 회피했다. 

이어 불법 구금과 고문에 관해 묻자 여상규 전 판사는 "고문을 당했는지 모른다. 물어도 뭐하겠느냐"고 답했다. 제작진이 "1심 판결로 한 분의 삶이 망가졌다. 책임은 느끼지 못하나"라고 추궁하자 여상규 전 판사는 "웃기고 앉았네 이 양반 정말"이라고 화를 내며 전화를 끊었다. 

방송 직후 '여상규'란 이름이 포탈사이트 실시간검색 순위 1위에 오르면서 그의 과거 발언과 행적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네티즌들은 여 의원이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딸, 조카사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등 5명을 검찰에 고발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 여상규 SNS 캡쳐
여상규 의원은 "민주당이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정치보복을 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를 고발한 건 이에 대한 대응"이라면서 "오래된 일이지만 적폐청산 차원에서 다시 진실을 밝혀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들을 고발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노 전 대통령의 사망으로 공소권 유지가 어렵지 않냐"고 묻자 여상규 의원은 "가족들도 공범으로 보면 수사는 다시 이루어질 수도 있다. 한 사람에게 장기간 뇌물을 받으면 포괄죄로 보기 때문에 전체 공소시효가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답했다.

또한 여 의원은 지난해 10월  대법원 국정감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재구속 여부와 관련, "관련 법리상 박 전 대통령 구속연장은 불가능하다. 1심 구속만기 6개월이 끝나는 10월16일 자정을 기해 반드시 석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장과 다른 공소사실이 포함됐다는 이유로 재구속 영장을 발부해 구속기간을 연장하는 것은 위법한 것"이라며 "편법이나 탈법을 법원에서 사용한다면 결국 법적 안정성이 침해될 것이고 법원이 불신을 받게 되는 그런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전날 방송 직후부터 28일에도 네티즌은 그의 SNS에 몰려가 비난을 쏟아냈다. “출세하려고 간첩조작 하고 국회의원 됐냐” “웃기고 앉아 있다고? 악마이자 쓰레기다”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려놓고 이렇게 뻔뻔할 수가” 등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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