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한권의 책을 읽고 작가에게 '격려 편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책 내용과 함께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화제의 책은 동아시아 출판사에서 펴낸 김희경 작가의  '이상한 정상가족'.

동아시아의 한성봉 대표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주 금요일(19일) 대통령 비서실에서 전화가 왔다"며 "문재인 대통령께서 '이상한 정상가족'을 읽으셨는데, 격려 편지를 보내고 싶으시다고 김희경 선생님의 주소를 물었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받치는 감정에 울컥했다. 책 만드는 자존심이 눈물로 살아났다"며 "사람들이 묻는다. 어떡하면 책 읽는 사회를 만들 수 있냐고. 예산을 얼마를 세워서 출판계를 지원해도, 세제의 어떤 혜택을 줘도, 백약이 무효다. 책 읽는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읽은 '이상한 정상가족'은 가족’이란 이름으로 아동의 인권은 어떻게 짓밟혀왔는가를 다룬 책이다. 

주요 내용은 그동안 가족주의와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에 대한 비판은 여성주의적 입장에서 많이 제기되어왔지만 '이상한 정상가족'에서 저자는 가족 내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인 아이를 중심에 두고 우리의 가족, 가족주의가 불러오는 세상의 문제들을 바라보고자 했다.

가부장제를 근간으로 한 한국의 가족주의와 특정한 가족 형태만을 정상으로 여기는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를 비판하면서 이러한 가족을 둘러싼 문제로 아이들 또한 고통 받고 있음을 차근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또 어른을 때리면 폭행죄로 처벌받지만 가족 안에서 이루어진 체벌은 왜 괜찮다고 용인되는 것일까에 대해서도 작가는 말을 했다

저자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묵인되거나 포장되어온 다양한 유형의 폭력을 중심으로 가족의 문제를 들여다보면서 그 기저에 한국의 가족주의가 뿌리내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족주의와 정상가족 이데올로기가 한국 사회에서 어떤 역사적 맥락을 가지고 있는지 구체적 제도의 사례를 통해 밝히면서 가족 안팎에서 아이들을 대하는 방식에서 드러나는 인간성과 도덕성, 질서, 개인과 공동체에 대한 우리 사회의 통념을 들여다 봤다.

이 책의 저자인 김희경 씨는 서울대학교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18년간 동아일보 기자, 6년간 국제구호개발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에서 권리옹호부장, 사업본부장으로 일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차관보로 발탁됐다.

한편 문 대통령이 책을 전달받아 읽어나가던 시점에는 김 차관보가 임명될 것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책은 청와대 은수미 여성가족비서관이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