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통합을 완성시키고 대표직 물러나겠다"
[김민호 기자]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31일 “중재를 위해 애써주시는 분들이 (통합에) 함께 해준다면 2월 13일 통합신당 창당을 완결하고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중재파인 김동철 원내대표와 박주선 주승용 의원이 안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를 만나 신당 합류 조건으로 ‘2월 4일 국민의당 전당대회 전 대표 사퇴’를 요구한 데 대해 통합 완료 이후 대표직 사퇴로 역제안을 한 것이다. 다만 안 대표는 “직위와 관계없이 전면에 나서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표직을 내려 놓아도 선거대책위원장 등 다른 방법으로 통합 신당의 최대 지주로써 역할을 하겠다는 얘기다.

하지만 중재파 의원들은 이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이날 오전 부의장실에서 만난 박주선 국회 부의장과 김동철 원내대표, 주승용 의원, 이용호 의원은 안 대표의 이른바 조건부 사퇴 선언에 "불쾌하다"며 입을 모았다.

박 부의장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통합당 전당대회까지 마친 후에 사퇴를 하겠다는 얘기인데 당이 법률적으로 소멸되고 대표직도 소멸되기 때문에 이는 사퇴가 아니다"라며 "안 대표의 말은 중재파의 제안을 거부한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어 안 대표가 통합 이후에 대표직을 맡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며 "중재파들은 내일 만나 향후 어느 방향으로 행동을 통일할지 논의하려 한다"고 밝혔다.

박 부의장은 앞선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도 "이미 2월4일 전대(통합 결정)이후 백의종군 한다고 했는데 2월 4일이나 13일이나 무슨 차이가 있느냐"며 "전형적인 오기 부리기이자 말장난"이라고 일축했다.

주 의원은 "안 대표가 통 크게 자기 스스로 사퇴하겠다는 말을 했어야지 중재파가 합류해주면 사퇴하겠다는 말은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떨어뜨리는 일"이라며 "우리에게 공을 던지듯 중재파가 합류하면 사퇴하고 안 하면 안 한다는 식으로 들려 대단히 불쾌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서너 명씩 나뉘어 행동하는 것은 의미가 없기 때문에 한 목소리를 내는데 합의했다"며 "아직까지는 참여의사가 불분명 한 이찬열 의원과 김성식 의원까지 합한 9명의 의견을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이날 회동 참여자에 황주홍 의원을 더해 5명이었던 중재파의 의원 수가 손금주 의원, 송기석 의원을 포함해 9명까지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안 대표 비서실장이지만 최근 중재파에 합류한 송 의원도 "중재파 의원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 "2월4일 전대 당일 사퇴가 중재안의 마지노선"이라고 전했다.

"중재파가 통합신당에 합류할 것이라고 믿는다"는 안 대표의 뜻과 달리 중재파 의원들의 불만이 계속되고 있어 통합과정에서 잡음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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