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선동
[김홍배 기자]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을 수사하던 검사가 수사 과정에서 부당한 외압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해당 인물은 자유한국당 소속의 법사위원장을 맏고 있는 권성동 의원으로 5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등 네티즌들의 비난글이 이어지고 있다.

권 의원은 그동안 채용비리의 중심에 있던 강원랜드에 부정 청탁 압력을 행사했고 검찰 수사가 진행되자 외압을 행사한 '갑질' 의원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안미현(39·사법연수원 41기) 춘천지검 검사는 4일 MBC와 인터뷰에서 채용비리 수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 4월 당시 최종원 춘천지검장이 갑자기 수사를 조기 종결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안 검사는 “사건 처리 예정 보고서였는데 당시 보고서는 결과가 불구속, 구속 열려 있는 상태였다”며 “그거를 들고 김수남 총장님을 만나고 오신 뒤 그 다음 날 바로 내일인지를 해서 불구속하는 걸로 해라. 이렇게 지시를 하셨다”고 말했다.

안 검사는 또 “채용비리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확인된 내용에 의하면 전직 검찰 간부와 모 국회의원이 개입된 게 아닌가” 라며 “고검장과 그 다음에 권성동 의원...”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검찰은 최 전 사장을 불구속 기소하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가 부실하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자 검찰은 문무일 검찰총장 취임 후 지난해 9월 전면 재수사에 착수했다. 안 검사는 재수사 과정에서 압수수색 등을 통해 사건 종결 당시 권 의원과 당시 모 고검장, 최 전 사장 측근 사이에 다수의 전화통화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2008년 이명박 정부 초기 대통령실 민정수석실 비서관으로 일하다 2009년 재보선을 통해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강릉에서만 3번 출마해 모두 당선됐다.

그는 2016년 ‘국정농단’ 사건을 계기로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입당했다가 지난 5월 바른정당을 탈당해 한국당에 재입당했다.

2014년에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고용부 국정감사장에서 스마트폰으로 비키니를 입은 금발의 외국여성 사진을 보는 사진이 포착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앞서 권 의원은 인턴비서로 일했던 하모씨를 비롯해 10명 이상을 강원랜드에 취업하도록 부정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검찰 소환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한편 안 검사가 수사 방해와 외압 인물로 지목한 권 의원과 당시 고검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김수남 당시 검찰총장을 비롯한 관련자들도 외압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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