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숙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이희범)가 9일 대회 개막을 앞두고 보건위생 관리상태를 재검검하고 나섰다. 조직위원회는 5일 오후 2시부터 군 인력 900여명을 보안업무에 긴급 투입하는 한편, 숙소·수송버스 소독 등 보건 안전 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점검에 들어갔다.  

전날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호렙청소년수련원(집단 급식소)에서  설사와 구토를 동반한 복통 증세를 보인 민간안전요원은 집단 감염 방지 차원에서 격리시키고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 강원도 보건환경연구원 조사결과, 노로바이러스로 추정되는 수인성 전염병으로 선수촌 보안요원 등 유증상자 31명(환자 20명,·의심자 11명)이 발생했다.

이들은 한 시설에서 단체로 숙식(식사는 시설에서 운영하는 식당에서)해오다가 이 같은 증세를 나타냈다.
그 시설의 먹는 물에서는 냄새가 난다고 마셔 본 사람들은 이야기했다. 음식 역시 냄새나는 지하수로 조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염 증세를 보인 보안요원들은  강릉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5일 새벽 귀가했다.

강원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장염 증세의 원인 조사에 나섰다. 현재 노로바이러스로 추정되고 있으나, 장염 증세의 원인이 노로바이러스로 판명되면 심각해진다.

당장 평창올림픽이 코앞인데 보안요원 대체 인력을 재투입하는 일도 쉽지 않아 보인다. 노로바이러스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여름보다 겨울에 발생 빈도가 높다.
평창조직위 측은 "대체 인력을 투입(인근 군 병력)함으로써 격리된 민간요원을 교대하고 감염병의 확산 방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평창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MPC), 국제방송센터(IBC), 올림픽패밀리호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 등이 머무는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는 지난 2015년 1월에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집단 식중독 사건이 발생해 61명이 치료를 받은 바 있다.평창 지역의 올림픽 시설에 투입된 보안요원들의 열악한 처우로 인한 여러 가지 사건들이 잇따르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노로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시설을 폐쇄해야 하고 의심 환자들을 업무에서 배제해야 한다. 또 추가 감염방지를 위해 숙소·수송버스 등 대회 시설을 소독하고 질병관리본부 감독 하에 대회 운영인력 전원에게 손 소독제를 나눠줄 예정이다. 기존의 보안인력 1200명은 당분간 현장 투입하지 않고, 증상 발생 시 즉각 병원으로 이송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조직위는 2017년 3월부터 조직위원회 공중보건계획,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대응계획 등을 수립해 사전 감염병 대응사업을 수행 중이다. 선수촌, 경기장 주변, 생활시설 방역과 모든 대회 종사자를 대상으로 예방 접종을 하고 있다. 

추후 발생할 수 있는 감염병에 대해서는 24시간 모니터링하고 감염의심증상자 발생 시 감염원인, 전파경로, 확산 방지 대책 시행을 위한 즉각적인 조사와 대처에 들어간다.

국방부의 승인 아래 투입된 군은 기존의 민간 안전인력이 수행하던 검색 등 보안 업무를 맡아 환자들의 상태가 정상화 될 때까지 20개 메뉴의 보안 검색을 담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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