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 도곡동 땅을 판 돈이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 건너간 사실이 검찰 수사를 통해 확인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숨겨놓은 재산이 더 있을 거로 보고 검찰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경기도 가평 별장, 명의는 처남 김재정 씨로 돼 있었지만 이 역시 이 전 대통령의 차명 재산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8일 SBS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진짜 주인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경기도 가평군의 별장과 관련, “이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이 별장을 찾아 테니스를 쳤다”고 현 청와대 경호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 별장이 MB의 것이라는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 취임 이듬해인 2009년 1월, 이 별장 바로 뒤편에 2009년 말 타운하우스 4동이 들어섰다. 이 타운하우스 시행사 관계자는 별장이 내려다보일 정도로 가까운 곳에 들어서는 타운하우스를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와서 본 뒤 당시 청와대 경호처 직원들이 찾아왔다고 전했다.

시행사 관계자는 “경호처 직원이 별장에 딸린 테니스장을 고쳐 줄 것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경호처 직원이 테니스장 울타리와 조명, 바닥 재질까지 구체적으로 지정했다는 것이다. 또 1억 6천만 원 정도 되는 공사비용은 시공사였던 삼성중공업과 함께 부담했다고 주장했다.

별장 4채는 이 전 대통령이 현대건설 회장이던 시절, 현대건설과 계열사 임원들 그리고 김재정 씨 명의로 지어진 곳이다.

별장 진짜 주인이 이 전 대통령이라면, 대통령 재임 시절 민간 기업으로부터 부당한 경제적 이득을 누린 것이다.

현 청와대 경호처는 별장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직원들이 퇴직한 상태인데, 모른다고 답하거나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 측은 “투명하게 일을 처리했을 것”이라며 공사 요청 주장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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