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오후 강원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키점프 남자 노멀힐 예선 경기. 스위스 시몬이 비행을 하고 있다.
[김홍배 기자]마침내 9일 저녁 8시,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개회식이 열린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더반에서 현지 시각으로 2011년 7월 6일 17시 18분(한국 시각 7월 7일 0시 18분) 열린 123차 IOC 총회에서 대한민국 강원도 평창을 개최지로 결정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나가노에서 개최된 1998년 동계 올림픽 이후 20년 만에 3번째 개최이고, 대한민국에서는 최초로 개최되는 동계 올림픽이며 1988년 하계 올림픽 개최 이후 30년 만에 대한민국의 두 번째 올림픽이다.

이러한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지시간) 삼성 이건희 회장이 평창올림픽을 유치전과 관련, MB와 삼성의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매체에 따르면 2009년 후반 당시 이명박 정부는 이 회장을 사면시키고,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활동에 나서도록 했다. 한국이 동계올림픽 유치전에 뛰어들었다가 두 번 실패한 후였다. 이 회장은 사면 뒤 18개월간 전세계를 돌면서 유치전을 벌였고, 결국 2011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고 WSJ는 전했다. 삼성은 이번 올림픽 후원사로 5억 달러(약 5455억원) 이상을 그동안 지불했다.

이 근거로 현재 평창에서는 어디서나 삼성의 이름을 볼 수 있고, 삼성 전시관에서는 가상 현실 헤드셋을 비롯한 각종 장치를 선보일 예정이며 선수들에게는 특별판 갤럭시 노트8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림픽 유치를 위해 국가와 특정 기업이 밀접하게 얽혀 있었다면서, 한국은 올림픽을 원했고 삼성은 올림픽에 깊이 개입해 배당금을 받기를 원했다고 WSJ는 지적했다.

전직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마케팅 국장을 지낸 마이클 페인은 "아주 간단하게 말해서, 올림픽 입찰을 포함해 한 기업이 단독으로 스폰서를 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라며 "삼성은 매우 적극적으로 친구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99년에 만들어진 IOC 윤리 강령은 스폰서가 "입찰을 지지하거나 홍보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올림픽 주최 측은 최대 스폰서들이 목적 달성을 위해 뒤에서 자금을 사용하는 대신 중립을 유지하기를 원한다.

이와 관련, WSJ는 이 회장이 IOC 위원으로서 동계올림픽 유치전을 벌인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데다, IOC 윤리 강령 적용도 효과적으로 피해갈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IOC 위원들은 올림픽 개최국을 정할 때 스폰서와 연결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WSJ는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1988년 하계 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과 같은 스포츠 행사를 돕는 것을 포함해 국가 운영과 관련해 재벌들에게 오랫동안 기대왔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은 개막식에 전직 대통령으로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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