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증권ㆍ생명ㆍ자산운용ㆍ저축은행) 매각과 관련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재입찰은 업을 것이라는 입장을 정리했다

정부와 우리금융지주는 가능한 한 패키지를 유지하면서 매각하겠다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페키지매각에 유보했던 우리금융지주는 24일 오후 이사회를 다시 열고 재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전에 나선  재정경제부 2차관 출신인 임영록 KB금융 회장(행시 20회)과 장관급인 국무총리 실장을 지낸 임종룡 NH금융 회장(행시 24회) 간 대결도 볼만한 대목이다.

양측은 모두 재입찰로 가지 않고 지난 16일 제출한 제안서로 정면 대결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패키지 매각' 방침을 유지하고 있어 4개 회사 전체로 가장 높은 값을 써낸 NH금융이 유리하지만일부에서는 우리투자증권에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KB금융에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어 관연 누가 웃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난 20일 열렸던 우리금융 이사회에서 패키지 매각과 관련해 일부 논란이 있었지만 정부의 패키지 매각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22일 밝혔다.

정부와 우리금융이 패키지 매각이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지만 사외이사들 판단이 변수다.

2명의 사외이사가 배임 가능성을 들어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개별가격이 높다는 이유로 패키지를 풀어서 판다고 반드시 공적자금 회수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며 기존 입장을 유지할 것임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개별로 떼어내 팔면 추가 증자 필요성이 제기되는 우리아비바생명과 우리저축은행은 팔리지 않고 남겨질 수 있고, 이 경우 그 부담이 고스란히 우리금융 쪽으로 되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가장 높은 금액을 쓴 곳에 분리 매각을 해야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라는 목표가 지켜진다"고 말했다.

패키지를 풀어서 팔면 우리투자증권은 KB금융 품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패키지를 유지하더라도 우리자산운용은 키움증권에 별도로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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