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퉁가 선수단의 한 기수가 국기를 흔들며 입장했다. 순간 이를 지켜보던 세계인의 눈은 그에게 쏠렸다.

평창의 날씨를 비웃기라도 하듯 벌거벗은 그의 근육질 몸에는 '옷'이 없었다.

그의 이름은 피타니콜라스 타우파토푸아(Taufatofua). 퉁가의 유일한 동계올림픽 최초의 출전선수이자 올림픽 크로스 컨트리 종목에 출전자격을 얻은 선수이다.

"눈이 없으면 눈 스포츠를 배우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그는 퉁가에서는 유명인사(?)다.

 
그가 보여준 개막식에서의 모습은 처음은 아니었다. 지난 2016 년 리우올림픽 개막식에서도 통가의 깃발을 들고 허리 주위에 통가 매트 (Tongan mat)를 약간 넣은 전통복장 타우 타투 후아 (Taufatofua)를 입고 나타났다. 당시 그의 모습 역시 전파를 타고 전세계로 알려졌고 퉁가에서는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당시  리오올림픽에 타우파토푸아가 출전한 종목은 태권도. 공교롭게 태권도 종주국인 대한민국을 다시 찾았다.

그는 올림픽 태권도에서 자신의 나라를 대표한 첫 번째 선수이자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최초의 크로스 컨트리 선수가 됐다.

그는 올림픽이 시작되기 앞서 미국의 CNN과 인터뷰에서 "올림픽 출전은 정말 큰 일이다. 그러나 실제로 출전자격을 얻기까지는 20 년의 노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평창 개막식에서 추위를 견디기 위해 자신만의 훈련 방법으로 이를 극복했다.

 

 
"눈에 대한 경험은 불과 3 개월 정도"

그는 "눈에 대한 경험은 불과 3 개월 정도"였다고 했다. 호주에서 태어났지만 통가에서 자란 그는 2016 년 12 월 동계 올림픽 출전을 결심했다.

그가 출전을 결심한 종목은 애초 크로스 컨트리가 아니였다.

"눈이 없어 겨울 스포츠를 배우는 것이 정말 어렵다. 그래서 실제로 눈이 내리지 않고 눈 위에 있을 수 있는 모든 다른 방법을 살펴보았다."고 말했다.

타우파토푸아가 처음 선택한 종목은 스노보드 스키였다.

 
그는 "나무 껍데기를 발목에 얹고 해변에서 뛰었다. 균형점을 찾으려고 애썼다"며 "많은 YouTube를 보고 전문가들이 하는 것을 보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머리 속으로 몇 번이고 그 상황을 그렸다"고

하지만 상황은 그렇게 녹녹치가 않았다. 첫 레이스가 끝난 후 동계 올림픽 자격은 멀어 보였다.

결국 그는 크로스 컨트리를 생각했다.

1 년 동안 새로운 스포츠를 익히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그는 가까스로 올림픽 참가를 위한 마지막 기회를 얻었다.

그는 "비싼 스키 비용과 비행편과 여행 경비도 문제였다. 가장 큰 문제였던 체중 감량이었다."며 "그러나 '불가능한 꿈'을 이루기 위해 모두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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