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북한으로 초청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전달한 '방북 초청'이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친서 내용에 대해 "여건을 만들어서 성사시켜 나가자"고 화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북한과 미국간에 조기 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가진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대표단과의 오찬을 겸한 접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청와대는 김 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온 것이라고 설명한 뒤 "김 위원장은 이른 시일 내 만날 용의가 있으니 편한 시간에 방북해 달라고 문 대통령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문 대통령이 여러 여건이 마련될 경우 이에 응하겠다는 뜻으로 일종의 조건부 수용으로 분석된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북미 조기대화가 필요하는 등 남북만으로 문제가 풀리는 것이 아니다”며 “한반도를 둘러싼 전체 환경과 분위기를 조성해 성사시키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3차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도 높아지게 됐다. 남북은 지난 2000년 6월과 2007년 10월에 정상회담을 연 바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북미대화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북미간의 조기 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미국과의 대화에 북쪽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당부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는 “남북관계 진척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북 관계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특히 북미의 문제가 중요하다”며 “북미도 같이 대화하고 ‘(남북과 북미) 두 개의 축이 같이 굴러가야 수레바퀴가 가는 것 아니겠나는 의미에서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또 이날 김여정이 김정은 위원장 특사 자격으로 온 것이 공개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도 사전에 몰랐으며 김여정이 스스로를 그렇게 칭하면서 공개됐다”고 전했다.

이날 김여정은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들고 왔다. 친서는 그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읽었으며 의전비서관에 전달했다. 다만 그 안에 김정은 위원장의 북한 초청 내용이 담겨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