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도대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별장이 몇이나 됩니까"

이명박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으로 의심되는 부동산이 경기도 가평에 이어 경북 경주에서도 확인되면서 SNS상에는 이같은 분노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쿠키뉴스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의 것으로 추정되는 부동산은 경주 한 지역에 위치한 별장이라고 보도했다. 마을 주민들이 '이명박 별장'으로 부르는 해당 부지는 3790㎡(약 1146평), 총 3채의 건물이 들어서 있다. 통나무로 지어진 2층 건물과 기와지붕의 단층 건물, 작은 별채다. 정원은 문인석 여러 기, 조경용 바위와 조각상 등으로 화려하게 꾸며졌다.

매체는 이곳 역시 별장 건물과 토지 소유자가 다르다고 전했다. 등기부등본상 토지 소유주는 김 전 사장이다. 그는 지난 1992년 별장 부지인 3필지의 땅을 구입했다. 통나무집과 기와집의 소유주는 각각 달랐다. 통나무집은 지난 93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김모씨의 소유였다. 이후 김 전 사장이 지난해 9월 1억2800만원에 김씨로부터 해당 건물을 구입했다. 기와집은 지난 93년 또 다른 김모씨가 구입해 현재까지 소유 중이다.

경기도 가평 별장 명의 역시 처남 고 김재정 씨로 돼 있었지만 이 MB의 차명 재산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해당 경주 별장과 이 전 대통령의 연결 고리는 이뿐만이 아니다. 한국전력공사는 현재 별장 전기 실 사용자를 '최○○'으로 보고있다. 최○○은 앞서 다스 비서로 근무했던 최모(여·43)씨의 이름과 같다. 김 전 사장과 밀접한 관계로도 알려져 있다. 최씨는 현재 경주 신평동에 위치한 '주식회사 미래'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이 다른 사람의 명의로 된 별장을 소유하고 있다는 의혹은 다수의 언론에 이미 수차례 제기된 바 있다.

 
MB의 처남인 김재정씨는 1982년 충북 옥천군 이원면 강청리 임야를 시작으로 충남 당진군 송산면 유곡리(87년), 경기 화성시 우정면 주곡리(87년), 경기 가평군 설악면 선촌리와 경북 군위군 산성면 화전리, 대전 유성구 용계동(88년), 강원 고성군 토성면 용촌리(90년)의 임야와 잡종지를 사들였다.

김 씨가 10년 동안 사들인 부동산은 모두 224만㎡(약 67만여 평)이었다. 이 중 권 씨가 김 씨 사망 후 국세청에 물납하려 했던 국세청 땅이 바로 1982년 매입한 충북 옥천군 땅이다.

김 씨가 전국에 부동산을 집중 매입한 시기는 현대건설 하도급 업체인 세진개발을 운영하던 때와 일치한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977년~1988년까지 11년간 현대건설 사장, 1992년까지 현대건설 회장을 지냈다.

김 씨가 사들인 부동산은 매입 전후 정부 당국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가 급등지역’으로 지정돼 관리에 들어갈 만큼 개발이 활발했던 지역에 몰려 있다. 87년 충남 당진군 임야 매입 전후에는 서해안 매립작업이 진행되고 한보철강이 들어서면서 매입 당시 평당 7000원대였던 땅값이 4만~5만원으로 급격히 뛰어올랐다. 김씨는 당진 땅을 2005년 기획부동산 업체에 팔았다.

또 강원 고성군 임야는 매입 다음해인 세계잼버리 대회 유치로 지가가 급등, 국세청이 관리에 들어갔던 지역이다. 경기 화성시 잡종지 3306㎡는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방조제 공사를 맡았던 시화지구 개발 지역에 인접해 있다.

김씨 소유의 부동산이 실제로는 이 전 대통령 소유라는 의혹이 제기됐던 것은 이처럼 현대건설 개발 호재와 맞물린 지역에 김 씨 소유의 땅이 몰려 있다는 점과 김 씨가 다수의 부동산을 자신의 명의로 소유하고 있음에도 회사 운영 중 수억 원 대의 빚을 지고 세금을 제대로 내지 못해 가압류를 당한 사실 때문이다.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에는 그 시기와 장소가 현대건설 등과 너무나 밀접했던 것이다. 또한 김씨는 80년대 중후반을 전후해 이 대통령의 큰 형 이상은씨와 동업을 시작했다. 85년에는 당시 현대건설 소유였던 서울 도곡동 땅 6553㎡(1986평)을 이씨와 공동명의로 사들였고, 87년에는 ‘다스’라는 자동차 부품 제조 회사를 만들었다. 모두 ‘이명박’이라는 접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과연 MB가 갖고 있는 전국의 부동산은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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