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정부는 오는 25일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할 예정인 이방카 트럼프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과 류옌둥(劉延東) 중국 국무원 부총리에게 정상급 의전을 고려 중이다.

15일 정부관계자는 "이방카 선임고문과 류 부총리가 각각 미국과 중국을 대표해 방한하는 점, 개막식과 달리 폐막식에는 정상급 인사들이 많이 오지 않아 여력이 있는 점 등을 감안해 두 사람에게 정상급에 준하는 의전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개막식에 김여정을 보내 세계의 이목을 끈 북한이 폐막식에도 중량감 있는 북한 인사를 깜짝 참석시킬 수도 있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친동생에게 특명을 내렸던 김정은 위원장은 그녀의 방남 성과에 크게 만족해 하면서 남북관계 개선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실무적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손을 잡고, 김여정과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찍은 이례적인 사진이 노동신문에 대서특필된 것도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고위급대표단의 방남 결과에 얼마나 큰 기대를 걸고 있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으로 읽힌다.

손기웅 전 통일연구원장은 14일 개인 논평을 통해 "개회식에 김여정을 보내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김정은은 다시 한 번 폐회식에서도 무대의 중심에 서기를 원할 것"이라며 "노동당 부위원장이면서 통일전선부장인 김영철을 내려 보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폐막식에서도 남북 선수단 공동입장이 예정돼 있고, 북한 응원단도 참가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북한이 준비한 또 다른 깜짝 이벤트가 연출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남 총책이자 군사전문가인 김영철을 통해 주목을 끌고 향후 남북 간에 교류협력이 재개될 경우 필요한 군사적 조치에 한해 남한과 얘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일부에서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이 대표단을 이끌고 폐막식에 참석하면 온통 관심이 미국으로 집중될텐데 북한으로서는 달가울 리가 없을 것이라며 이를 상쇄할 카드를 준비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이같은 가능성을 일축하는 분위기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미 김여정이라는 최고의 카드를 꺼낸 북한이 폐막식에 고위급 인사를 다시 보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북한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고위급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한 남북 합의사항을 이미 이행했다"며 현실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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