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팟캐스트 제작자 김용민이 만드는 신개념 오디오 저널리즘 프로젝트 <김용민 브리핑>이 15일 설 기획으로 '무술년 뉴스메이커 10명의 운세'를 다뤘다.

'주역' 전문가 김준혁 한신대교수와의 대담으로 진행된 이날 프로그램에서는 <주역>의 음양설에 기초하여 한 해의 길흉화복을 점치는 토정 이지함 선생의 '토정비결'을 근거로, 이들의 운세를 진단했다.

시사플러스에서 김 교수가 주역에 나오는 운세를 바탕으로 말한 '뉴스메이커 4인'에 대한 설명을 재구성했다. 대담 정리는 '굿모닝충청'을 참고로 했다.

 
◆ 이명박 전 대통령

기가 막힌 괘가 나왔다. 주역의 40번째인 ‘뇌수해((雷水解)’괘로, 위는 천둥 우레[雷]이고 아래는 물[水]을 이루는 상으로 소위 ‘풀어진다’는 뜻의 ‘해(解)’괘라고 한다. 

이를 두고 BBK나 다스 문제 등 온갖 의혹이 아무런 문제 없이 풀리게 된다는 것으로 생각하면, 완전 오분석이다. 전혀 그렇지 않아 보인다. ‘뇌수해’괘가 좋은 상이긴 하나, 여름이 오기 전인 봄에 이 전 대통령과 관련된 의혹의 진상이 모두 규명되어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단, 그가 이 점괘를 극복해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안은 딱 하나 있다. 모든 진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사실 그대로 이실직고(以實直告)하고 스스로 밝히는 것뿐이다. 그렇게 되면 평생 감옥에 있을 것이 그나마 30년 정도로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걱정되는 게 있다. ‘뇌수해’괘에 ‘해(解), 이서남(利西南) 왕득중야(往得衆也)’라는 내용이 있다. 서남쪽으로 가면 대중을 얻는다는 뜻으로, 서남쪽으로 도망가면 살 수 있다는 말이다. ‘서남(西南)’이란 국내의 어디로 보기가 어렵다면 한반도를 떠나 중국 상하이나 싱가포르 같은 동남아를 뜻하는것을 의미하는 것인지, 만약 그렇다면 출국금지라도 내려야 하는 것인지 지나보면 알 것이다.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전획삼호(田獲三狐) 득황시(得黃矢) 정길(貞吉)’이란 내용이다. ‘밭에 있는 세 마리 여우를 잡으니 누런 화살을 얻어 바르게 한다’라는 뜻으로, 백성이 짓는 농사를 해치는 악의 존재인 여우 세 마리를 잡아 부조리를 바로 잡는다는 이야기다. 여기서 ‘여우 세 마리’는 과거 새마을봉사단 행사 때 함께 사진이 찍힌 ‘박근혜-최순실-이명박’을 가리킨다면, 이 가운데 두 마리 여우는 이미 구속돼 있어 의미심장한 면이 있다. '여우를 포획한다'는 말은 사회 악을 제거하고 부정부패를 일소해서 깨끗한 사회를 만난다는 뜻이고, 중심이 되는 ‘황시(黃矢)’를 얻게 됨으로써 결국 어지러운 사회를 바로 잡게 된다는 메시지로도 풀어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메시지는 ‘군자유해(君子有解) 소인퇴야(小人退也)’라는 말이다. 군자라면 제대로 문제를 풀어낼 수 있겠지만, 소인배라면 반드시 물러나게 돼 있다는 이야기다. MB가 소인인지 군자인지는 시간이 좀더 지나봐야 그 괘가 의미하는 진정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주역의 ‘산택손((山澤損)’이라는 괘가 나왔다. 위에 산[山]이 있고, 아래는 못[澤]이 있다는 뜻으로 ‘손해가 난다’는 점괘다. 결론적으로 홍 대표에게는 ‘손해를 보는 해’로 좋은 운세는 아니다.

산 아래 연못이 있어서 손해인데, 군자라면 성냄을 징계하고 욕심을 내지 말라는 뜻이다. 이런 운세를 극복하려면 화를 내서도 욕심을 내서도 안 된다. 산에 있는 나무가 제대로 자라려면 아래 연못의 물을 잘 빨아들여야 하는데, 위의 산이 역할을 잘못하면 아래 연못의 물이 사라진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본인이 살기 위해서는 ‘난동하지 마라’는 쓴소리를 해주고 싶다. ‘산택손(山澤損)괘’에 나오는 이야기 중에 ‘손상익하(損上益下)’라는 말이 있다. 이는 정치인이 가슴에 늘 되새겨야 할 위대한 가르침이다. 위의 것을 덜어서 아래로 더해 주라는 뜻으로, 손해는 윗사람이 보고 아랫사람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는 명제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천풍구(天風姤)’괘가 나왔다. 위는 하늘[天]이요, 아래는 바람[風]으로, ‘구(姤)’괘라고도 한다. ‘구(姤)’는 ‘예쁘다’는 뜻으로, 하늘 아래서 바람이 불고 있는 상이다. 이 괘는 ‘과부가 시집을 가게 된다’는 메시지로, 정상적이지 않은 과부의 상태에 있는 여자가 시집을 감으로써 정상적인 관계로 맺어짐을 뜻한다.

여성을 대리인으로 내세우는 것으로 해석돼, 최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대리인으로 앞세워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하게 하는 등 교착된 남북관계를 풀어가는 실마리로 여성을 앞세우는 양상을 떠올릴 수 있다.

그런데 ‘이섭대천(利涉大川)’을 가로막는 중간단계를 극복해야 하는데, 6월 지방선거가 관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의도대로 선거가 풀리지 않으면, 위세가 약해지면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추동력을 상실할 수도 있음을 함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문재인 대통령

주역의 27번째 ‘산뢰이(山雷颐)’괘가 나왔다. 위는 산[山]이요, 아래는 천둥 우레[雷]라는 ‘이(颐)’괘다. ‘이(颐)’는 ‘턱’의 의미로, 말로 인한 구설시비가 있어 언행에 있어서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산 아래에서 천둥번개를 뜻하는 우레가 진동하는 모습이다. 한반도 운세는 전반적으로 진동하거나 흔들리는 운세로 해석된다.

특히 문 대통령에게는 자신을 반대하고 이 나라를 흔들려고 하는 세력들에게 불만이 있더라도 언어를 절제함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여기서 깜짝 놀랄만한 점은 “바르지 않음이 많아서 흉했고, 10년 동안 쓰임이 전혀 없었다”는 말이 나온다는 사실이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10년 가까이 남북관계가 파탄 나 아무 이로움이 없었던 현실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으니, 놀랍지 아니한가. 

이어 ‘10년 가까이 파탄 난 남북관계라는 대천, 즉 한강과 대동강을 막 건너려고 노력하는데, 공격이 계속되어 건널 수가 없게 된 상황을 상기시키며, 이 대천을 건너지 못하게 하는 세력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언행을 삼갈 것을 주문하고 있다. 결국 위태롭게 여기던 것들을 길하게 만들어서 마침내 대천을 건너게 된다는 점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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