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문재인 정부가 지난해 가을부터 연말까지 적어도 두 차례 평양에서 북한과 비밀접촉을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서울의 정보관계자를 인용해 18일 보도했다.

신문는 "남북한이 이 접촉을 통해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및 남북대화 방침을 결정했다"며 "비밀접촉 및 이후 남북대화 상황에 대해 미국이 불안감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사히 신문이 인용한 정보소식통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11월 이후 중국을 경유해 평양에 가 올림픽 문제를 논의했고, 북측은 참가조건으로 한미합동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했다. 또 당시 남북접촉은 올림픽을 계기로 관계를 개선하고 싶어하는 한국측이 먼저 제의했다. 이와 관련, 한미 군당국은 지난해 가을부터 올림픽 기간 군사훈련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었다고 아사히는 설명했다.

북한 요구에 한국측은 훈련 중단으로 응하지 않았지만, 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19일 미 NBC방송 인터뷰를 통해 올림픽 이후로 훈련을 연기하도록 미측에 타진한 사실을 공표했다. 북한은 불만이 남았지만 최종적으로 올림픽 참가를 결단했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1월1일 신년사에서 한국과 이 문제를 협의할 생각을 표명했다.

한국 측은 남북 접촉에서 2월8일 열병식 규모를 축소할 것을 북한에게 요청한 것으로 보이며, 북한 고위급 대표단 방한도 요구했지만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의 방한은 북한측 제안이었다고 아사히 신문은 설명했다. 이 신문은 문재인 정부가 올림픽 개막전에 남북 접촉에 대해 사후적으로 미국에 설명하고 북미대화를 중재하고 싶다는 생각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은 신중한 자세를 접지 않았으며, 마이크 펜스 부통령 방한 도중 북한 대표단과 접촉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한국에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아사히 신문 보도와 관련,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확인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