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신이 청와대에 기용했던 천영우 전 외교안보수석의 페이스북 글을 공유했다.

천안함 사건 때 대통령이었던 만큼 단순히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올림픽 폐막 이후 검찰 소환이 예상되는 가운데, 현 정부와 각을 세운 거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천영우 전 수석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영철은 불법무기거래로 핵개발 자금을 조달한 인물"이라며 "정부가 북에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니 억장이 무너진다"고 김영철 부위원장과 함께 문재인 정부까지 동시에 비판했다.

이어 천 전 수석은 "김영철은 불법무기거래를 통한 핵미사일 개발자금조달과 사이버공격으로 핵심우방들 조차 제재하고 있는 인물인데 46명의 고귀한 천안함 용사들의 생명을 앗아간 주범을 보내는 것은 5.24조치와 국제제재를 조롱하는 것을 넘어 우리군과 유족에 대한 너무나 뻔뻔한 모욕이고 우리국민의 자존심을 짓밟고 평화올림픽의 정신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북한으로부터 이러한 능멸과 조소와 굴욕을 감수해야 할 만큼 무너져야 할 나라인가? 정부가 북한에 대해 김영철 외에 보낼 간부가 없느냐고 물어볼 배짱도 없단 말인가? "반문한 뒤 "개막식에 김여정까지 왔는데 김영철이 안온다고 폐막식에 지장이 있을 것도 아닌데.."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천 전 수석은 "북한 앞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지고 쩔쩔매는 정부가 참으로 불쌍하고 창피하다."고 성토했다.

이와 관련 이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천안함 당시 군통수권자였던 이 전 대통령이 주범으로 지목된 인물이 내려오는 것을 수용할 수 있겠느냐"며 "이 전 대통령이 다음달 천안함 8주기 때는 유가족들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최근 검찰에 의해 다스 실소유자로 지목됐고 삼성으로부터 다스 소송비를 받았단 의혹까지 불거져 올림픽 폐막식 이후 소환 가능성이 커진 상태이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