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장이자 35년 경력의 연극배우 최일화가 최근 불거진 성폭행 관련 제보와 관련, 성추행 사실을 스스로 털어놓고 “자숙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6일 오전 8시 현재 '최일화'는 주요 포털 인기검색순위 1위에 오르는 등 핫이슈로 급부상 중이다.

최일화는 전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조그마한 것이라도 저와 연루된 게 있다면 자진해서 신고하고 죄를 달게 받겠다. 오로지 죄스런 마음 뿐”이라며 과거 성추행 사실을 털어놨다.

최일화는 수년 전 연극 작업 중 성추문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그 일은 해프닝으로 넘어갔지만 최근 성폭력 피해자들이 공개적으로 피해사실을 알리는 #미투운동이 확산되자, 과거 성추행 사실을 인정한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그는 “사태가 터졌을 때 바로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지만, 겁이 나는 마음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늦었지만 꼭 사죄를 하고 싶었다. 당사자들한테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싶다.”면서 “뒤늦게 용기를 내 죄송하다. 비겁하게 회피하고 싶지 않다. 그분들 상처가 치유되진 않겠지만 자숙의 시간을 갖고, 사실과 진실에 따라 법의 심판을 받겠다.”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 연극배우협회 이사장직은 물론 지난 21일 임명된 세종대학교 글로벌지식평생교육원 연극학 지도교수직도 내려놓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전북 고창 출신으로 ‘회장님 전문 배우’라고 불릴 정도로 스크린과 드라마 등에서 무게감 있는 연기를 펼친 최일화는 연극 ‘삼류배우’를 비롯해 다수의 연극에 출연했고  2003년 동아연극상 연기상, 2004년 아름다운 연극상 최고의 연극인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최일화 소속사는 “아직 아무런 소식을 듣지 못했다. 진위를 파악하고 공식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