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17대 대선 당시 MB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가 대선 당락을 좌우할 '큰 실수'를 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큰 실수' 실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정 전 의원은 지난달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경천동지' 발언과 관련해 "2007년 대선 막판에 김윤옥 여사가 엄청난 실수를 했다. 정신 나간 일을 한 것이다. 당락이 바뀔 수 있을 정도인데, 그 일을 막느라고 내가 무슨 짓까지 했냐면 '집권하면 모든 편의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써 줬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는 “(김옥윤 여사가)요구하는 돈도 사재까지 털어가면서 줬다”고 덧붙였다.

정 전 의원은 “그 친구들이 MB 정부 출범 후에 찾아왔다. 그래서 내가 ‘권력하고 멀어져 있었는데 살아 있는 권력에 가서 얘기하라’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자기네가 기획 일을 한다고 하더라. 인쇄 이런건데 당시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에게 도와주라고 했더니 대충 해서 보낸 모양이더라. 그래서인지 그 이후에도 자꾸 괴롭히기에 청와대 가족 담당하는 민정수석실 경찰 출신 김모 행정관에게 연결해 줬다. 그 후 보상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1월 정두언 전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17대 대선 과정에서 ‘경천동지(驚天動地)’ 할 3건의 일이 있다“라며 그 중 하나가 김윤옥 여사과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경천동지'를 언급한 이유에 대해선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이 착실하고 깨끗한 친구다. MB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데 실수 한 번에 내쳐졌다. 부인이 기다리다가 출소 두 달 전에 자살했는데 문상도 없었다. 그런데 최근 MB가 기자회견에서 떳떳한 것처럼 하는 것을 보고 어이가 없어서 얘기했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김 전 실장은 지난 1월 검찰 조사에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에서 1억원을 받아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또 2011년 10월 이 전 대통령의 순방 직전 달러로 바꿔 특활비를 이 전 대통령 측에 전달했다고 했다.

이어 정 전 의원은 "사실 MB와 나만 아는 것이 있잖겠는가. 적어도 본인은 알텐데, MB는 공사 구분이 안된다. '권력의 사유화'란 말을 내가 처음 만들어 냈다. 정권을 잡은 게 아니라 이권을 잡은 것이라고 했잖나. 국민은 MB는 실제로 돈이 많은데, 그렇게 돈이 많으면서 왜 그러냐고 욕한다. 병적이다. 돈이 신앙인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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