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영화 '흥부'의 조근현 감독 녹음 파일이 추가로 폭로되면서 “오디션은 없다”는 그 만의 오디션법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일 'SBS 8 뉴스'는 영화 '흥부'의 조근현 감독이 제기된 성추행 의혹에 대해 "사과한다"면서도 "영화계의 현실을 알렸다"고 해명한 것을 본 한 배우 지망생이 조근현 감독과의 대화 내용을 녹음한 파일을 공개됐다.

공개된 녹음 파일 속에서 조근현 감독은 "'노출을 안하겠다' 하니까. 넌 배운데 한창 예쁠 때 남겨놓으면 얼마나 좋아"라며 "야릇한 눈빛을 보내서 '나를 써' 하는 순간 감독들은 덥석 문다"는 말을 했다.

이어 파일을 제공한 배우 지망생에게는 "너무 단정하고 모범스러운 스타일이니까 같이 일할 재미를 못 느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남자들이 원하는 건 OOO잖아요. 그 여지를 열어주시면 돼요"라고 충격 발언을 하기도 했다.

3일 디스패치는 한 신인배우 A씨의 증언을 인용, 앞서 배우 지망생의 폭로를 뒷받침하는 인터뷰를 소개했다.

'배우 A씨는 2016년 3월 24일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오디션이 (필요) 없는 오디션. 경력은 짧지만, 이런 1차 합격은 처음이었다. A씨는, 그래도 프로필을 보냈다. 곧이어 답장이 왔다. 면접 날짜와 시간, 장소가 적혀 있었다. 한 가지 특이한 건, 면접 장소. 오피스텔 주소였다. 그리고 문제의 4월. A씨는 오피스텔 앞으로 갔다. 연출부에 전화를 걸었다. 이 스태프는 “안으로 들어가시면 된다”고 안내했다. 그 안, 더 정확히 오피스텔 안에는 한 사람만 있었다. 바로, 조근현 감독이다.'

이 같이 조 감독의 오디션법은 총 4단계로 압축되는데 배우지망생의 ‘미투’ 고백과도 상당히 일치한다는 것이다.

제일 먼저 영화 출연을 명목으로 배우를 모집한다. 그리고 오디션 핑계로 면접을 실시하고, 캐스팅 빌미로 관계를 유도한다. 그러다 거절하면 불합격 통보를 하는 순서이다.

이 신인배우 A씨는 결국 “같이 술을 마셔야 서로를 알 수 있다. 내가 널 알아야 영화에 출연시키지 않겠냐”는 조 감독의 제안을 거절, 아래와 같은 문자를 받았다고 했다.

“A씨는 이번 조근현 감독 영화 ‘ㅇㅇㅇ'(가제)에 불합격했습니다.”

한편, 조근현 감독은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이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흥부'의 홍보 행사에도 불참한 채 해외에 체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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