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제자 성추행의혹을 받던 대학교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시도한 사건이 발생한데 이어 일부 누리꾼들이 "책임을 같이 묻겠다"며 해당 인사들의 가족에게까지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어 또 다른 2차 피해자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2일) 오후 4시 30분쯤 전북의 한 사립대학 교수 A(62)씨가 자택에서 목을 매고 있는 것을 A씨 가족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겨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최근 '미투' 운동에 제자들이 동참해 A씨의 성추행을 폭로하고 나선 것. A씨는 목을 매기 전에 A4용지 12장 분량의 유서를 지인에게 보냈다. 유서에는 성추행 의혹이 억울하고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달 20일 탤런트 조민기 씨가 모교인 청주대 교수로 재직하며 제자들을 수차례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처음 불거진 이후 누리꾼들은 조씨의 아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찾아가 "남편이 성범죄자인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딸 또래 피해자들을 생각하라" 등의 악성 댓글을 달았다. 2015년 한 예능프로그램에 조씨와 함께 출연한 딸 조모 양의 SNS에도 "너의 아빠가 그런 사람인 걸 알고 있었냐" 등 공격성 글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은 개인 SNS 클릭 수를 늘리려는 의도인 듯 조양 사진을 캡처해 '조민기 딸 근황' 등의 제목으로 퍼뜨리기도 했다. 해당 게시글에도 조씨와 조씨 딸을 조롱하는 댓글들이 쏟아졌다. 현재 조양의 SNS는 비공개 계정으로 전환된 상태다.

이밖에도 탤런트 최일화 씨, 영화배우 오달수 씨, 연출가 이윤택 씨 등 미투 운동의 가해자로 지목된 유명인사들의 이름을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입력하면 그의 가족관계 및 자녀들의 이름 등이 연관검색어로 노출되며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

누리꾼들의 이 같은 행동이 자칫 '미투'의 의미를 훼손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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