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드럼 연주자 남궁연 씨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성폭행까지 저질렀다"는 세번째 폭로자가 등장했다. 성추행이 몇 번 거듭된 후 성폭행을 당했다는 게 피해자의 주장이다.

JTBC '뉴스룸'은 3일 남궁연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 B 씨와 최초 폭로자 A씨를 인터뷰했다. B 씨는 "남궁연의 집 녹음실에서 음악 작업을 하던 중 이런 일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B 씨는 "성추행이 있었고, 그런 일이 몇 번 벌어진 다음에는 성폭행을 당했다. 그런 행동을 하면서도 행동을 치료한다? 그런 것들을 자꾸 얘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B 씨는 8년이 지난 후에 사과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얼마나 상처받고 평생 씻을 수 없는 치욕에, 인생 쓴맛 보면서 살고 있는지 아느냐 했더니 안다고 하더라. 평생 사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했는데"라고 전했다. 

B 씨는 과거 성폭력 사실을 잊으려 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도 똑같은 일이 벌어진 것에 분해서 제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남궁연 측 법률대리인은 "과거 B 씨에게 심한 말을 해서 상처를 줘 사과한 적은 있지만 성폭력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남궁연의 성추행 의혹은 지난달 28일 처음 불거졌다. A 씨는 디시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이하 연뮤갤)에 글을 올려, 남궁연이 발성 연습 등을 핑계로 옷을 벗으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A씨 역시 '뉴스룸'과 인터뷰에서 "옷을 좀 벗어봐라. 한 번 자기가 봐주겠다고 애기 했어요. 처음엔 진짜 잘못 들은 줄 알았어요"라고 구체적으로 피해사실을 증언했다.

이에 대해 남궁연은 지난 2일 A 씨의 주장을 일축하며 '허위사실로 인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냈으나, 공식입장 내기 하루 전 남궁연 부인이 A 씨에게 회유를 시도한 것이 밝혀졌다.

A씨는 남궁연의 부인이 "남편이 전화하면 안 받을 것 같고, 우리 남편도 마음 풀어주고 싶어서 지금 어떻게든 해보고 싶다. 일이 더 커지기 전에. 우리와 만나서 어떤 포인트에서 어떻게 화가 났는지 이야기하자"라고 말했다"며 "어제 전화해서 우시는 말들이. 사모님 생각하면 딱한 마음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런데 (사실무근 보도를 보고) 쇼였구나. 순간 흔들린 제가 진짜 바보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한 20여 년 전 바지 벗으라는 요구를 받았다는 또 다른 피해자 C 씨의 사연도 공개됐다. C 씨는 "계속 허위사실이라는 식으로 버티면 내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구체적으로 폭로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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