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언론인들과의 만찬 석상에서 농담으로 가득 찬 연설을 하면서 "김정은(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직접 대화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

CNN,로이터, 더 힐 등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뼈있는 농담으로 점철된 연설을 하던 도중  "지금 우리는 대화를 하고 있다. 그런데 며칠전 그(북한)들이 전화를 걸어와 '대화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우리가 대화를 하게 되겠지만, 비핵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Now we are talking and they, by the way, called up a couple of days ago. They said that ‘we would like to talk.’ And I said ‘So would we, but you have to denuke, you have to denuke’)"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긍정적인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같다. 그게 사실이길 바란다.  정말로 진지하게 그게 사실이길 희망한다. 그리고 우리는 곧 알게 될 것이다. 우리는 만남을 가지게 될 것이며, 어떤 긍정적인 일이 일어나는지 보게 될 것이다. 지금이 아니라 오래 전에 고쳐져야했던 문제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이날 발언이 농담인지 아니면 공식적인 미-북 대화가 임박했다는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치광이 다루기의 위험성에 관한 한 그것은 그의 문제이지 내 문제가 아니다"라고 발언하며 농담을 쏟아냈다. 만약 만남이 실제 성사된다면 이는 트럼프 미 행정부와 북한 간의 첫 대화가 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비핵화 북미대화를 견인하기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이 5일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는 청와대의 공식 발표 직전에 나온 것이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1박 2일간의 북한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 보고를 한 뒤 다시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방북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그리디론 클럽에 참석해 30분간 연설을 했으며 북한 관련 발언은 연설 말미에 언급됐다. 미국 역대 대통령들은 일반적으로 그리디론 클럽에서 유머를 섞은 연설을 해왔으며 새로운 정책을 공개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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