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에 도청 직원들 사이에서는 업무 특성상 국내외 장거리 출장을 가야 하는 안 지사가 여비서를 수행비서로 기용하는 것이 적절한지 우려하는 시선도 없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여비서 성폭행은 예견됐던 일”이라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당시 최초 여성 비서실장 출신인 이 모 자치행정국장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또 안 지사의 비서실장인 신형철 씨도 "아주 총명하게 일을 잘한다"면서 기자들의 우려를 일축했다.
그러나 김씨의 발언에 의하면 지난해 7월 러시아 레닌그라드주 출장과 8월 스위스 인권포럼 출장 때 안 지사의 성폭행이 발생했다.
안 지사는 김씨가 자신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하는 점을 악용, 몹쓸 짓을 한 것이다.
당시 안 지사의 해외출장에는 도 고위 간부와 여성인 자치행정국장까지 동행했는데 지금까지 문제화가 안된 것인지, 아니면 문제화가 못된 것인지 앞으로 수사과정에서 짚어봐야 할 문제이다.
안 지사의 여비서 성폭행 문제는 측근 공무원들의 묵인과 방조, 또 언론과 의회 등 모든 감시기구의 부재 속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여론의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
도의회 한 민주당 의원은 "기득권을 가진 안 지사의 오만이 만들어 낸 문제"라며 "정말 도민들 앞에 할 말이 없고 안 지사와 같은 당 소속 도의원으로서 견제와 감시를 제대로 하지 못한 죄인일 수 밖에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관련기사
신소희 기자
roryrory0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