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검찰로 자진 출석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신소희 기자]각종 성폭력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53) 전 충남지사가 9일 검찰에 전격 출두했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오후 5시4분께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 청사에 자진 출석해 먼저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라고 사과했다.

검은색 점퍼를 입고 모습을 드러낸 안 전 지사는 이어 “저로 인한 상처 입으셨을 많은 국민 여러분께, 또 도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그리고 제 아내와 아이들, 가족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앞으로 검찰조사에서, 또 성실히 검찰 조사에 따라 조사를 받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국민여러분. 국민여러분께 드렸던, 국민 여러분이 저에게 주셨던 많은 사랑과 격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안 전 지사는 ‘김지은씨 말이 전부 맞나,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앞으로 조사 과정에서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자진 출석한 이유는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서부지검 청사로 걸어 들어갔다.

그는 "앞으로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조사받도록 하겠다. 국민 여러분들이 저에게 주셨던 많은 사랑과 독려 정말 죄송하다"고 말하고 청사로 들어갔다.

안 지사가 입장을 발표하는 동안 시민들은 “니가 사람XX냐”, “그러면 안 되는 것 아니냐”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이날 안 전 지사는 남색 롱패딩 차림으로 검찰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포토라인에서는 시종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오정희)는 안 전 지사 측과 출석 날짜를 사전에 조율하진 않았지만 피고소인 신분으로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서부지검 관계자는 "오늘 오후 3시40분께 변호인으로부터 안 전 지사가 오후 5시 검찰에 출석한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법적 절차에 따라 가능한 범위에서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한 피해자 김지은씨도 이날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고 있다고 김씨를 돕는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가 전했다.

협의회는 "피해자는 오늘 차분하게 마지막까지 (조사에) 임할 것"이라며 "안희정의 일방적 출두 통보는 매우 강력히 유감이다. 피해자에 대한 어떤 사과의 행동과 태도도 아니다"라고 안 전 지사를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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